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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된 '빼빼로 데이'...20대 절반 이상 '부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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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된 '빼빼로 데이'...20대 절반 이상 '부담 느낀다"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7.11.1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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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파생된 이벤트가 상업화되면서 20대에게 부담 돼...11일은 '농업인의 날'·'장애인의 날'이기도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내일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이다. 자발적으로 생겨난 이벤트가 점차 상업화되면서 젊은이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고 '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빼빼로데이'는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을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로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Day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챙기는 날이 바로 ‘빼빼로데이’인 것이다.     

▲ (사진: '빼빼로데이' 상품을 디스플레이해 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소비라이프 DB)

'빼빼로데이'는 롯데제과에서 초코 빼빼로를 처음 출시한 1983년 이후, 당시 영남지역 소재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빼빼로 과자를 주고 받는 것이 유행이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지역 신문에서 이를 기사화하고 롯데제과가 1997년 부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발생한 이벤트가 젊은층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대 10명 중 7명은 빼빼로데이 선물 비용 지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이 지난달 27일부터 11월9일까지 20대 회원 32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8%가 빼빼로만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빼빼로와 함께 다른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는 28.4%, 어떤 것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1.8%였다. 

특히, 어떤 것도 구매하지 않는 이유 1위로 “딱히 줄 사람이 없어서(29.5%)”가 가장 많았다.  “상술이라 느껴져서(21.8%)”, “기념일에 관심이 없어서(14.8%), “선물한 만큼 받지 못 할 것 같아서(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9.8%가 “어느 정도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도 7.8%를 차지했고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26.6%를 차지했다.

빼빼로데이 예상 구매 비용은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만원 미만(29.7%)”,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18.3%)”, “5만원 이상 8만원 미만(5.6%)”, “10만원 이상(1.9%)”, “8만원 이상 10만원 미만(1.6%)” 등 순이다.

1983년 지역에서 젊음이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난 이벤트가 대기업에 의해 상업화되면서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 11월 11일은  '1' 이라는 긍정적인 수자가 겹친다는 측면에서 행사를 하기에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이외에 여러가지 기념일이 겹친다.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11월 11일의 한자를 세로로 쓰면 흙 토 자가 된다고 해서 이와 같이 정해졌다. 또한, 지체장애인 단체는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들의 직립을 희망한다며 '지체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코레일은 11이 열차 레일 모양을 닮았다며 '레일 데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11이 사람 다리 모양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보행자의 날'로도 지정하기도 하고  '눈의 날', 우리 '가곡의 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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