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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호]날로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10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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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호]날로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10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변화
  • 특별취재팀
  • 승인 2017.11.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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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물가 4.7%↑, 10년 만에 최고치..2015년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소비라이프 / 특별취재팀]500원 짜리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던 옛 시절과는 다르게 지금은 천원을 가지고 편의점에 간다면 우유 하나조차 사지 못한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그동안 물가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2008년에는 외환위기로 물가가 급격히 상승했으며 2010년에는 이상 기온과 집중호우로 배추가 ‘금값’이 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1.3%로 비교적 낮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10년 동안 물가는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알아본다.

2007년 아이스크림 1천 원 시대 시작
 
 
남북정상회담, 아프간 봉사단 피랍 사건 등 다사다난했던 2007년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연평균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를 대상으로 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감(31.9%), 귤(29.4%), 배(20.2%) 등의 식료품과 시내버스요금(10.7%), 전철료(9.5%) 등의 교통비가 크게 올라 서민들 생활과 맞닿아있는 부분에서 물가상승이 두드러졌다. 
 
또한 아이스크림의 주원료인 각종 유제품의 국제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롯데제과는 ‘옥동자바’와 ‘와일드바디바’를 기존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누가바’와 ‘쌍쌍바’의 가격을 동결한 대신 용량을 줄였고 빙그레는 ‘빵또아’의 용량을 늘리면서 동시에 가격을 기존 700원에서 1천 원으로 인상했다.
 
이처럼 생활 전반에서 주요 품목 물가가 상승한 2007년이지만, 이동전화기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23.2%나 하락했으며 이동전화데이터통화료까지 12.4%나 하락하는 등 통신 부문에서는 소비자 부담이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물가 4.7%↑, 10년 만에 최고치 
 
 
2008년은 중동 지역의 계속된 불안 등으로 외환위기를 맞으며 국제유가가 치솟아 휘발유 등의 석유류와 밀 등의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7월 물가상승률이 5.9%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8월 5.6%, 9월 5.1% 10월 4.8% 등으로 5개월 상승률이 연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 해 평균으로는 4.7%의 상승률을 나타내 1998년 7.5%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필수품을 대상으로 집계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4%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또한 1998년(1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5.8% 하락해 지난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2008년 여름에는 비교적 집중호우나 태풍 같은 피해가 적어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9년에는 유가 하락 및 안정적인 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 범위 안인 2.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009년 한 해 동안 가장 높은 물가 상승을 보인 것은 ‘식료품·비주류 음료’로 우유(19.1%), 쇠고기(국산 10.5%), 귤(37.9%), 명태(37.1%)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더불어 특히 2009년에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증시 폭락으로 금 투자가치가 상승하면서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유럽장에서 최고 온스당 1,10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값이 98.1%나 올랐던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천안함·연평도 피격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이슈들과 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준 김연아 선수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등의 이슈가 있었던 2010년에는 6%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면서도 소비자물가는 2.9% 상승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폭설·한파 등 기후 악화로 예년보다 농산물 생산량이 20~30%가량 감소해 채솟값이 폭등했다. 신선식품물가는 전년와 비교해 21.3%나 증가해 1994년(23.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무는 전년 대비 98.1%나 올랐으며 배추(80.8%), 마늘(52.1%), 파(67.8%), 토마토(42.3%), 수박(34.9%), 배(28.3%), 감자(23.9%) 등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김장철을 부담스럽게 했다. 
 
2011년은 부산, 대전, 전남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산, 대전, 전남의 소비자물가는 전년과 비교해 4.5% 올라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민 주류, ‘참이슬’ 가격 올랐던 2012년
 
2012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와는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물가 상승률 수치로만 보자면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로 보이지만 이미 2011년에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012년 물가 상승률이 낮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는 같은 해 11월 물가지수 개편을 통해 국제적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던 금반지 등 21개 품목을 물가조사품목에서 제외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2012년 하반기에는 대선이 끝나자마자 장바구니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하이트 진로는 2012년 12월 22일부터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격을 기존보다 8.19% 인상해 참이슬 병(360㎖) 기준 출고가격이 888.90원에서 961.70원으로 올랐다.
 
또한 국제적으로 곡물가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발생하면서 밀가루 가격도 상승했다. 이밖에 풀무원, CJ제일제당 또한 대선이 끝난 2012년 12월 중순에 두부, 콩나물 등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디플레이션 우려된 2015년
 
 
2013년과 201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 연속 1.3%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대로 IMF 외환 위기 때보다도 더 낮아 역대 가장 적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적인 유가 하락과 경기 부진의 원인이 컸다. 
 
문제는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였다. 디플레이션은 저물가 상황에서 기업이 생산을 줄이면 매출이 하락하고 이는 가계 소득까지 함께 감소하게 해 내수부진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한편 1월 1일부터 담뱃값이 기존 가격에서 2천 원가량 인상되는 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기준 장바구니 물가는 전년 대비 12.2%나 올라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에는 1.0%의 낮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으나 신선식품지수는 채소와 과일, 생선·조개류의  가격이 오르며 6.5%의 높은 상승률로 집계돼 여전히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는 커피류의 가격 인상이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남양유럽은 프렌치카페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격을 6.7%가량 인상했으며 매일유업 또한 ‘카페라떼’를 리뉴얼하며 기존 1,40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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