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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지도교수, 전공의 수년간 폭행...알고도 묵인한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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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지도교수, 전공의 수년간 폭행...알고도 묵인한 병원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7.10.24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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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피해전공의들의 파면요구에도 해당교수에 구두 경고로만 조치해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이 지도교수에게 2년간 무차별 폭행을 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부산대병원측은 해당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부산대병원 전공의 11명이 A교수에게 전신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해왔다고 밝혔다. 
 
폭행 사실은 부산대 병원 노조 측이 유 의원에게 전공의들의 피해 사진과 사례자료를 제출하면서 공개됐다. 
▲ 유의원실이 공개한 피해 전공의의 다리 사진(사진 : 유은혜 의원실)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A교수는 전공의들의 발, 허벅지, 정강이 등을 수차례에 걸쳐 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공개된 피해 사진에는 전공의들의 다리에 시퍼런 멍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을 분수 있다. 
 
일부 전공의들은 다리가 파이기까지 했으며, 한 전공의는 A교수의 폭행으로 고막이 파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조 측은 A교수가 전공의들을 길거리에서 구타하기도 했으며, 수술기구 등을 이용해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전공의들은 그 동안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폭행 사실을 함구해 오다가 A교수의 폭행이 도를 넘자 병원 측에 해당 교수의 파면과 해임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A교수에게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마라”라는 구두 경고만 했을 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의원실은 부산대 병원 측이 폭력사실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A교수가 피해자들을 불러 압력과 회유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교수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전공의를 상습적으로 구타했고,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병원의 시스템이 문제”라며 “즉각적인 특별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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