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현대라이프생명 보험설계사, 생존권 보장 촉구 집회 개최
상태바
현대라이프생명 보험설계사, 생존권 보장 촉구 집회 개최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7.09.18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18 여의도 본사에서 집회후 금융감독원으로 이동 집회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현대라이프생명 보험설계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상대책위’)가 9월 18일(월) 오전 10시 30분에 여의도 현대라이프생명 본사 앞에서 ‘현대라이프 보험설계사 생존권 보장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속적인 적자경영으로 올해 초 70개가 넘었던 전국의 영업점포를 모두 폐쇄하고 내근직원의 50%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2000여명이던 설계사는 6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비상대책위 이동근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보험설계사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으며, 10월부터는 보험판매 수수료를 50% 삭감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설계사는 해촉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설계사가 해촉될 경우 3년동안 나누어 지급받는 보험판매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데, 회사는 이처럼 해촉 이후 보험판매 잔여수수료를 챙기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상대책위 이동근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소홀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하였다. 2011년 현대차 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할 당시 적격성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최종 승인을 한 금융당국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그룹은 과거 현대생명이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되어 공적자금이 투입된 적이 있기에 적격성에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현대라이프생명이 5년 연속 적자 경영을 이어가는 동안 좀더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았으며, 운용하는 퇴직연금의 전체 적립금 중 계열사 비중이 98%에 달해 부당 내부거래와 계열사 노동자에게 실질적 손해를 끼쳤을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에도 규제사항이 아니라며 소극적으로 대처하였다는 것이다. 

집회 주최측은 이러한 금융당국의 책임 촉구를 위해 현대라이프생명 본사 앞 집회 후 금융감독원으로 이동하여 금융감독원 앞에서도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라이프생명 팀장을 하고 있는 한 설계사는 “녹십자생명에서 일하다가 2012년 현대차 그룹이 인수한다고 했을 때의 기쁨과 기대가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분노와 고통으로 바뀌었다. 회사의 소통없는 일방적 경영정책으로 영업 현장을 힘들게 하였으며,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경영진이 보여주기식 성과 만들기와 외형 부풀리기에만 집중한 결과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설계사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경영적자의 책임을 설계사들에게 떠 넘기고 있으며, 일방적인 판매수수료 삭감 통보, 해촉 통보 등으로 인간의 존엄성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보험설계사가 노동조합을 만들어 대항할 수 없는 약점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보험인 권리연대 오세중 위원장은 “보험회사는 보험설계사가 대항할 수 없다는 약점을 이용하여 일방적 수수료 변경, 해촉 등을 일삼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험설계사를 비롯한 특수고용직도 노동조합을 만들어 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에 발의 예정인 노동조합법 2조 개정안이 통과되어 특수고용직도 노동3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집회에는 회사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해 싸우고 있는 현대라이프생명 노동조합 김성구 위원장, 보험설계사 노동조합인 보험인 권리연대 오세중 위원장, 같은 특수고용직인 자동차 판매 영업직 노동조합인 한국 지엠판매 노동조합 김환영 위원장이 연대발언을 통해 함께 싸울 것을 밝힐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