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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대표가 금융감독원장(?)...돌고 돌아 최흥식으로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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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향 대표가 금융감독원장(?)...돌고 돌아 최흥식으로 낙점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7.09.06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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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에 악수(?)...의구심 증폭, 과연 금융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장고 끝에 악수일까? 아님 고심 끝에 묘수일까?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최흥식(65세)서울시향 대표를 내정한 인사를 두고 향후 행보에 대한 추측이 분분하다. 

금융위원회는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내정했다고 6일 밝혔다. 금융위가 청와대에 상신하면, 국회 청문회 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임명하게 된다.
 
문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은 애초 캠프에 몸 담았던 중앙대 교수 심인숙 씨로 거론 되었으나, 문캠프 출신으로 론스타와 관련있는 인물이라 시민단체의 반대가 심해 내정 후 철회됐고,  이후  감사원 출신 김조원 씨가 후보로 낙점되는 듯 유력했으나,  금융 무경력자로 캠프 출신이라며 감사원출신이 껄끄러운 모피아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반대로 내세우지 못했다.
▲ 서울시향 대표에서 금융감독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최홍식 대표
 
당초 유력한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알려졌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마져 선임이 불발되고 최흥식씨가 내정되자 금융감독원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6일 금감원장으로 내정된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일방적 '내려꽂기'식 인사란 반발기류도 감지된다.

이날 오전 금감원 노동조합은 '혼란만 주는 금감원장 인사'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흥식 금감원장 내정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청와대는) 최 내정자가 금융연구원장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역임해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는 금융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금융위는 최 내정자는 학계와 현장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참여정부 때 한국금융연구원장으로 일했으며 연세대 경영대 교수로 일하던 지난 2010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으로 영입하면서 하나금융지주 사장(2012~2014년) 등을 지냈다고 밝혔다.
 
사장 임명 당시 정통 ‘영업맨’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전략기획 전문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 내정자는 김정태 회장 취임 이후 물러나 재임 시절 후원을 인연으로 서울시향 대표로 2015년 7월 자리를 옮겼다.
 
최 내정자와 김승유 전 회장 및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세 사람 모두 경기고 동문으로 최 내정자와 장 실장은 경기고 1년 선후배 사이다. 장 실장이 최 내정자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번 인선 배경에 대해 추가적으로 “(최 대표는)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및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 오랜 기간 금융 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연구실적 및 실무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돼 금융감독원 원장으로 제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커다란 의구심을 안고 있다. 업계 출신에 다가 최근의 금융업계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금융개혁과는 거리가 멀지 안느냐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상임대표는 “ 돌고 돌아 악수가 될 지, 묘수가 될 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을 주도하기에는 좀 미흡하지 않나”라며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을 내비쳤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 역시 같은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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