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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트] “여행은 빈둥빈둥 해보는 것”…에어비앤비, 여행의 참 가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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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트] “여행은 빈둥빈둥 해보는 것”…에어비앤비, 여행의 참 가치를 보다
  • 송대길 기자
  • 승인 2017.08.0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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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여행 숙박 트렌드 변화 읽어…휴가에라도 빈둥거리고 싶다는 인간들의 내재적 욕구 간파

[소비라이프 / 송대길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직장인은 “퇴근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고, 월급날을 기다리며 한 달을 보내며, 여름휴가를 기다리며 1년을 보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여름휴가는 직장인에게 소중한 것이다.

화면에 꼼지락거리는 아이의 발가락이 보이고 큰 대자로 늘어지게 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이 나타난다. 엄마 아빠도 곤히 잠자고 있는 늦은 아침, 아이는 궁둥이를 치켜들고 일어나 침을 닦고 엄마에게 다가가 뽀뽀를 한다.

▲ (사진: 에어비앤비 TV광고 '여행은 살아 보는 거야'편/유튜브 캡쳐)

“알람 소리에 깨던 우리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돌아다니기 바빴던 우리가 에어비앤비 안에서 빈둥빈둥 해 본다”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숲 속을 산책하고, 풀장에서 졸다가 물장구치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고, 동네 식당에서 맛 있는 스파게티를 먹으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늦은 밤 마당에 나와 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살피는 아이와 부모의 모습도 보인다.

▲ (사진: 에어비앤비 TV광고'여행은 살아보는 거야'편/유튜브 캡쳐)

이때 “맛 집만 찾아 가던 우리가 동네식당에 단골도 돼 보고, 스마트폰만 보며 잠들던 우리가 별을 보다 잠이 든다”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 (사진: 에어비앤비 TV광고 '여행은 살아 보는 거야'편/유튜브 캡쳐)

에어비앤비의 TV광고이다. 에어비앤비는 TV광고는 “에어비앤비로 집 전체에 살아보는 하루 하루. 우리 가족만의 집을 예약하세요.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며 끝을 맺는다.

▲ (사진: 에어비앤비 TV광고 '여행은 살아 보는 거야'편/유튜브 캡쳐)

최근 여행관련 TV광고와는 사뭇 결이 다른 광고이다. 최근 여행, 숙박관련 TV광고는 가격 비교를 중심으로 여행지를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듯 경쟁사와 다른 TV광고를 하는 에어비앤비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왜 이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에어비앤비는 알다시피 숙박공유 세계 최대기업이다. 사용하지 않는 숙박시설을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숙박시설은 기존 숙박업체가 제공하는 숙박시설과 결을 달리한다. 에어비앤비는 여행의 핵심가치도 기존 여행, 숙박업체와 달리 보고 있는 것이다. 

인터파크투어가 성인 남녀 982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행의 패턴이 분명히 바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가고 싶은 테마여행의 패턴은 식도락 여행(54%)으로  절반이 넘었다. 과거 유적지, 전시회 관광에서 여행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함께 가고 싶은 동반자도 가족(35.8%), 연인(27.9%), 친구(23.6%)가 대부분이고, 나홀로 여행은  10.6%에 불과했다. 과거 홀로 배낭여행 떠나는 여행패턴은 이제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인간에게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픈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우리 인간에게는 돌아 다니지 않고 집안에서 빈둥빈둥 거리고 싶은 욕구가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또한, 에어비앤비는 동네 식당에서 여유를 갖고 맛난 음식을 먹어보기도 하고,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잠들고 싶기도 잠재적 욕구가 있다는 것도 꿰뚫어 본 것이다.  그래서 에어비앤비 광고는 다른 경쟁사 광고와 결이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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