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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악까악 광화문에 나타난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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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악까악 광화문에 나타난 까마귀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7.06.22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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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가 아닌 야생과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생태 도시가 되어야...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최근 서울 광화문 빌딩숲 속에 까마귀가 나타나 “까악까악” 짓어대며 도시민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동안 없었는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까마귀를 볼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광화문 까마귀는 이번 주 초쯤 부터 광화문 종합청사 뒤 종교교회 근처에서 빌딩사이를 서너마리가 날아다니며, 서울 도심에서는 듣기 힘든 "까악까악" 소리를 내면 날아다니고 있다.  도심 직장인들은 처음 보고 듣는 광경이라 진짜 까마귀인가?  하며,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

▲ 서울 한복판 광화문 도심에 까마귀가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까마귀는 “흉조”로서 반갑지 않은 조류이다. 지난달에는 창원시내 한 아파트에서 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했다.

한 시민이 창원시청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까마귀가 출·퇴근 시간에 머리를 치고 가 섬뜩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구청은 이날 문제가 되는 둥지를 제거했다. 

이 시민은 "안 보이던 까마귀가 개체수가 늘더니 근래에 사람을 공격한다"며 "한번은 퇴근 시간에 인근 주민 여럿이 줄지어 걸어가는데 공격해 혼비백산한 적 있다"고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도 도심한복판에 매일 저녁 수천마리의 떼까마귀가 몰려들어 거리를 어지럽히고 있다. 주민들은 쏟아지는 배설물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렇게 도심지에 까마귀가 늘어나는 이유로 '시야 확보'를 꼽았다.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최근에는 10m에 가까운 조경수가 심어지면서 까마귀가 둥지를 틀기 좋다는 것이다.
 
한편, '흉조'로 여겨져 푸대접을 받는 까마귀가 실제로는 높은 지능을 갖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까마귀의 높은 지능 수준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까마귀가 물에 돌맹이를 넣어 5차례만에 물체를 꺼내는 데 성공해 "7세 이하 어린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힘이 들 땐 무언가를 이용할 줄도 안다. 딱딱해서 혼자 깰 수 없는 열매는 도로에 떨어트려 지나가는 차를 이용해 해결하기도 한다.
 
광화문의 한 직장인은 “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 나타난 까마귀가 언제까지 서식할지 모르지만 시민들에게 피해를 안주고 야생동물과 공생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도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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