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거주하고 있는 웜비어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웜비어가 이날 오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가족들은 “우리 아들 오토 웜비어가 모든 여행을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웜비어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같이 있는 가운데 오후 2시 20분경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웜비어는 지난해1월 관광차 평양을 방문했다가 현지에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 받았으며,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17개월 만에 본국으로 송환됐다. 

 

송환 당시 북한은 웜비어가 재판이 끝나고 3개월 뒤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시민이 강제 억류 후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사망하면서 미국 내 대북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백악관에서 열린 정부 전산망 개혁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도 웜비어의 사망소식을 접하자 즉석에서 북한을 ‘잔혹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별도의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며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비극을 예방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한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