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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호]도심 속 작은 텃밭으로...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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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호]도심 속 작은 텃밭으로...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7.06.1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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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도심 속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며 소소한 재미를 즐기는 도시 농부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연일 이슈로 떠오르면서 아파트 베란다를 텃밭이나 옥상을 텃밭으로 꾸며 직접 싱싱한 채소를 키워 먹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에서는 지난해 테마가 있는 기능성 텃밭을 개발해 보급한 바 있으며 베란다 텃밭 재배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안내하는 등 도시 농부를 위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기능성 텃밭 만족도 높아
 
농진청은 지난해 다양한 형태의 기능성 텃밭 모델 10종을 개발하고 서울·광주 지역의 주말농장을 중심으로 보급한 결과,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4월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기능성 텃밭 모델 10종은 △알록달록 텃밭 △향이 있는 텃밭 △샐러드 텃밭 △바비큐 텃밭 △고혈압 예방을 위한 텃밭 △암 예방을 위한 텃밭 △당뇨 예방을 위한 텃밭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텃밭 △다이어트 텃밭 △학습용 텃밭 등이다.
 
서울시 향림도시농업체험원과 광주광역시 양동 친환경 텃밭 등 총 75텃밭에 보급해 이용자 7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7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기능성 텃밭 모델 명칭과 작물의 적합성(4.69점), 기능성 텃밭 모델 수확물의 활용성(4.61점) 순으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기능성 텃밭 모델 재배에 참여한 이유로는 ‘다양한 텃밭 작물 재배에 대한 흥미’가 61.6%로 가장 높았고, 10개의 텃밭 모델 중 알록달록 텃밭(26.3%)을 선택한 도시민이 가장 많았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알록달록 텃밭은 매일 5가지 색깔의 컬러 푸드를 고르게 먹자는 의미로, 색이 다양한 채소류로 구성돼 한련화, 적오크상추, 하청(상추), 장수, 당근, 비트, 메리골드, 엔다이브, 적양배추, 가지, 방울토마토 등을 심는다.
 
농진청은 기능성 텃밭 외에도 교육용 학교 텃밭, 베란다 텃밭, 옥상 텃밭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도시 텃밭, 손쉽게 관리하려면
 
텃밭 재배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영양분’이다. 도심 속에서 텃밭을 키우는 초보 농부들은 양분관리 등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재배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이밖에도 텃밭, 주말농장, 교육·체험용 밭 등 도시민 초보 농부를 위해 양분관리, 해충을 친환경적으로 손쉽게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안내하고 있다. 
 
영양분이 과다하거나 부족하면 작물도 이상 증상을 나타낸다. 양분을 너무 많이 주면 작물이 웃자라 결실이 늦어진다. 양분을 너무 적게 주면 결핍증상을 보이며 생육이 늦어진다. 텃밭에서 작물을 키우면서 이상 증상을 확인하고 싶다면 농촌진흥청 흙토람(soil.rda.go.kr)의 작물 영양진단 코너에서 영양 원소별 진단방법과 처방사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작물 발육이 늦거나 아래 잎이 누렇게 변하면 질소비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질소비료(요소) 1% 액(10g/1L 물)을 만들어 잎에 뿌려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외에도 다른 영양원소가 부족한 경우, 해당 원소를 포함하는 비료를 구입해 0.5%∼1% 액을 만들어 잎에 골고루 뿌려주면 된다.
 
또한, 초보 도시 농업인이 쉽고 안전하게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생물 방제제와 기피제 제조법도 소개했다. 해충 방제의 유형으로는 해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죽이거나 해충이 오지 않게 하는 기피제가 있고, 인위적인 합성이 아닌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해충을 방제하는 방법인 천연 농약이 있다. 생물농약은 달걀, 식용유, 주류 등 오래되거나 남은 먹거리를 이용하거나 설탕물이나 비눗물, 또는 돼지감자, 마늘 등의 식물추출물을 활용한다. 기피제로는 은행, 담배, 자리공, 계피 등 식물의 독성이나 향을 이용해 해충이 달려들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밖에도 베란다에서 텃밭을 재배할 시에는 창문 방향 별 재배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봄철에는 동·서·남 베란다 모두 상추를 키우기에 적당하지만, 여름철에는 광량이 낮아지고 온도가 높아 상추를 키우기 힘들다.
 
또한 고추나 토마토와 같은 열매채소는 높은 광량 이상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햇빛이 아주 잘 드는 경우가 아니고는 베란다 텃밭에서 키우기 쉽지 않다.
 
만일 햇빛이 많이 들지 않는 베란다라면 부추, 생강 등 음지에서도 잘 견디는 내음성이 강한 작물을 선택하거나 본잎이 나오기 전에 이용하는 싹 채소를 키우는 것이 좋다.
 
카페에 수경재배기 놓았더니 매출 올라
 
한편 경기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에서 개발한 실내 식물 재배기 ‘빌트인 수경재배기’가 홍대 카페거리에 진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농기원은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나무네요 식물공방카페’에 ‘빌트인 수경재배기’가 설치돼 카페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빌트인 수경재배기’는 경기도가 도내 공무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영아이디어 공모’에 선정된 것으로 실내에서 텃밭처럼 채소를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장치이다. 식물공방카페는 ‘빌트인 수경재배기’에 상추, 치커리, 비타민, 바질 등을 직접 재배해 손님에게 샐러드와 샌드위치 메뉴로 내놓고 있다. 또 수경재배기에서 싱싱하게 자라는 채소와 LED 조명이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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