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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나는 주인공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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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퍼스널브랜딩 응원가] '나는 주인공이로소이다'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 승인 2017.05.1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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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 브랜딩 작가]  월요일 아침 전철로 출근 중이었다. 운 좋게도 환승을 하자마자 자리 하나를 차지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오지랖 넓게 일요일을 보낸 부작용이 나타났다.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앉았다. 비몽사몽 하는 가운에 갑자기 나의 졸린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 앞에서 아가씨 두 명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큰 소리로 말이다. 프랑스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마크롱에 관한 미주알고주알 이었다. 대화 요지는 그가 참 멋지다는 것이었다.

▲ (사진: 김정응 FN executive search 부사장/브랜딩 작가)

프랑스 엘리제궁의 새 주인이 된 마크롱이 핫 이슈다. 크게 보면 세 가지다. 우선 나이가 젊다. 그의 나이는 39세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최연소다. 두 번째는 그는 ‘아웃사이더의 대 반란’을 이끌었다. 그의 정당은 창당한 지 불과 1년이며 의석수 제로다. 중도 실용 노선의 강렬한 비전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세 번째는 그는 특별한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24살의 나이차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제자라는 비범한 관계를 극복하고 사랑의 열매를 얻었다. 일편단심 민들레 사랑의 힘이었다.

그에 대한 언론의 표현이 ‘화제’라는 단어라면 브랜딩 관찰자인 나는 ‘강력한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택하고 싶다. 마크롱 브랜딩의 핵심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결론적으로 보면 그것은 '자기다움'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보자면 자신의 길을 가는 용기와 신념이다. 마이웨이(My Way)다. 마크롱 현상을 보면서 드라마는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특별한 선택이 특별한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고통도 수반된다. 

퍼스널 브랜딩은 ‘나의 특별함’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부터 나를 특별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이러한 것은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하는 초인의 삶과 같은 맥락이다. 니체의 초인은 곧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이것은 곧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이다.  인생에는 정답이란 없다. 인생은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이다. 초인의 삶이란 주어진 삶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사상이다.

이사도라 던컨의 예를 들어보자. 그녀는 미국출신의 현대 여성 무용가다. 자유롭고 개성적인 표현력을 강조했고 현대 무용의 개척자라는 평을 받는다.  니체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무용계의 니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의 <춤의 예술>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비극의 탄생은 내 ‘성경’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춤을 추고 있는 남자에 관한 구절들로 채워져 있다.” 

브랜딩은 또한 ‘나다운 남다름’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은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즉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
다>의 저자인 황대권의 절창(絶唱)같은 말이 잘 어울린다. 여러 구절을 길게 소개한다. 긴 호흡으로 그의 생각을 느껴 보자. 

사랑의 빛은 남이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랄 때가 아니라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나오는 빛입니다.
민들레가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야생초가 만발한 들판이 아름다운 이유도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줄 아는 온갖
꽃과 풀들이 서로 어울려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내가 주인이 되어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계절의 여왕 5월에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임을 고백해보자. 나도 마크롱처럼 화제의 주인공이 되어 여인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 있다. 나도 이사도라 던컨이 되어 뭇 남성들의 가슴을 애타게 할 수 있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나는 왕은 아니어도 ‘나는 주인공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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