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우 암 기자] 직장인 노후를 책임질 퇴직연금의 연 수익률이 지난해 은행 예금이자 보다도 낮은 1%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6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연 수익률은 지난해 1.58%로 나타났다. 2015년(2.15%)보다 0.57%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DB 수익률이 1.68%로 가장 높았고 DC와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연 수익률은 각각 1.45%와 1.09%였다.
또한, 지난해 말 현재 총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5년 대비 20조 6000억원(16.3%) 증가한 147조 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99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조3000억 원(15.4%) 증가했다. 확정기여형(DC)은 34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조8000억 원(23.3%) 늘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전체 적립금의 절반 수준인 73조3000억 원(49.8%)이 은행권에 적립됐다. 다음으로는 생명보험(24.5%), 증권사 등 금융투자(18.1%), 손해보험(6.8%), 근로복지공단(0.8%)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퇴직급여를 받기 시작한 만 55세 이상 계좌 24만718개의 98.4%(23만6952개)퇴직는 일시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매달 또는 분기, 반기 등 주기적으로 받는 연금을 선택한 비율은 1.6%에 머물렀다. 금액 기준으로는 79.7%가 일시금으로 지급됐고 연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3억1079만 원인 반면 일시금은 1938만 원으로 적었다.
퇴직연금이 연 수익율이 1%대로 하락한 윈인은 최근 저금리 기조가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수탁금융기관의 안일한 연금운영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직장인들의 노후를 책임질 퇴직연금 수익율이 은행의 정기예금만도 못 한 1%대로 하락한 것은 수탁사가 잡아논 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속담 이상의 심각한 모럴해저드라 생각한다'며 "최고의 수익률을 지향해야 하고 기금은 평균이상의 수익률은 당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