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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실업자 50만명 돌파...전체 실업자 절반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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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실업자 50만명 돌파...전체 실업자 절반에 달해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7.04.2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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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이상 학력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도 350만 명 넘어서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실업자가 50만 명에 육박했다. 이는 전체 실업자 중 절반에 미치는 수치로 실업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23일 통계청은 1·4분기 전체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해본 결과 대졸이상의 실업자들은 54만 3,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보다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졸 실업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것은 1999년 이래로 처음이다.

 

일할의사가 없거나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구직을 포기한 대졸 이상의 ‘비경제활동 인구’도 35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1분기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6,500명 감소한 반면,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이들은 8만 3,800명이 증가해 352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대졸이상 학력자가 분기기준으로 350만 명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졸 이상의 학력자들이 정착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노동수급의 불일치”를 꼽고 있다.

대졸 이상 학력자들은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에 취직할 바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취업 학원 수강 등의 스펙 쌓기를 통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직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작 중소기업은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은행은 3월 제조 중소기업의 인력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이하 BSI)가 기준선인 100에 못 미치는 86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BSI 수치가 100에 못 미친 다는 것은 그만큼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하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자리의 질이 다소 낮더라도 대졸자 자신들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직장 자체가 태부족인 상황”이라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시간이 걸려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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