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꽃잎
양성우 시인
오늘따라 그가 내 안에 가득하다. 밀물이듯이
밤새 내 머리맡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마치 터질 것만 같이 가슴이 벅차오르다니
내가 그의 거처가 되고 그릇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의 이름만 불러도 내 눈에 금세 눈물이 넘쳐흐름은,
이미 그가 내 안에 아침 꽃잎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까닭이리
1943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전남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0년 『시인』에 「발상법」 「증언」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시집에 『발상법』(1972), 『신하여 신하여』(1974), 『겨울 공화국』(1977), 『북치는 앉은뱅이』(1980),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1981), 『5월제』(1986), 『그대의 하늘길』(1987), 『세상의 한가운데』(1990),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1997), 『첫 마음』(2000) 등이 있다. 1985년 제4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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