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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힘 쏟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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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힘 쏟자"(3)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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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광화문 글판, 사랑과 희망 메시지 전해

사회문화적 가치 창출…문화브랜드로 정책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다 흔들리며 피었나니’-2004년 봄,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늘 복잡한 서울시내 한복판 광화문 네거리엔 늘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게 있다. 바로 교보빌딩 벽에 내걸린 가로 20m, 세로 8m의 ‘광화문 글판’이 그것이다.

신용호 창립자 아이디어로 시작

1991년 신용호 창립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돼 올 봄 편으로 58번째 이어지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시의성 있고 정감어린 글귀로 삭막한 도심의 청량제 구실을 해왔다. 또 우리 사회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명물이 됐다.

외환위기로 전 국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2000년 봄, 고은「길」중)는 메시지로 희망을 이야기했다. 

2002년 봄엔 ‘푸름을 푸름을 들이마시며 터지는 여름을 향해 우람한 꽃망울을 준비하리라’(조태일「꽃나무들」중)이라는 글귀로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사람이 아닌데도 환경재단이 발표하는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으로 2007년, 2008년 연속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새 글판이 내걸릴 때마다 네티즌들은 블로그를 통해 전국으로 퍼 나르고 신문칼럼의 단골주제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문화아이콘이다.

‘용기를 얻었고, 위로를 받았으며,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다’는 시민들의 평가 속에 광화문 글판은 교보생명만의 독특한 브랜드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국민책방’ 교보문고 탄생

오늘날 교보생명이 문화기업으로 이미지를 갖게 된 데엔 교보문고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자회사인 교보문고는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친근한 ‘국민의 책방’이자 대표적 지식문화기업이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한해 약 4000만 명.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인터넷서점까지 합하면 하루 평균 20만 명쯤 방문하고 있다.

이런 교보문고가 광화문 교보빌딩 지하 1층에 자리 잡게 된 건 신용호 창립자의 신념 때문이었다.

1980년 교보빌딩 준공을 앞두고 지하 1층은 임대요청이 줄을 잇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금싸라기 땅에 서점을 열기로 맘먹는다. 국민교육진흥이란 창립이념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의 결심이 알려지자 임·직원들은 ‘수익성이 없다’며 반대했다. 여기에 감독관청, 중소서적상들도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신 창립자는 “사통팔달 이곳에 청소년들이 와서 책과 만나고, 지혜와 만나고, 희망과 만나게 하는 게 얼마나 보람된 사업이냐?”며 뜻을 굽히지 않고 설득해 나갔다.

마침내 1981년 6월 교보문고가 개장되자 이곳은 곧 ‘대한민국 명소’가 됐다. 2700평 매장은 단일면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였다. 책을 꽂힌 서가의 길이가 24.7km다. 그야말로 광활한 ‘책의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도심 속 지식문화공간으로 정평

도심 속의 지식문화공간이 됐다. 독서문화 저변확대에도 엄청난 공헌을 했다.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문화적 가치를 낳고 있다.

지금은 전국 12개 도시에 교보문고가 세워져 지역사회의 대표적 문화코드가 됐다. 온라인과 디지털콘텐츠시장을 포괄한 지식문화 허브기업으로 커가고 있다.

어느 기업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문화브랜드를 새로 만들어가는 일은 교보생명의 큰 자긍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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