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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그때의 감동을 그대로…극장가 재개봉 영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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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그때의 감동을 그대로…극장가 재개봉 영화 열풍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7.02.10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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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보다 재개봉 영화 26배 증가해...수익 내기 쉬워 당분간 열풍 지속될 듯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영화광으로 불리는 대학생 A씨는 요즘 영화관에서 ‘옛 영화’들을 보러 다니기 바쁘다. A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그 시대의 추억을 가진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최근 극장가에는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다. 2005년에 처음 개봉했었던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 <이터널 선샤인>은 개봉 10주년을 맞아 지난 2015년 11월에 재개봉해 최초 개봉 관객 수 17만 명의 
 
약 두 배 가까운 수치인 32만 명을 동원하면서 재개봉 영화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재개봉 영화들은 무삭제판, 리마스터링 등 재작업을 거쳐 새롭게 개봉하거나, 옛 추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그대로’ 재개봉하기도 한다.
 
 
2011년보다 재개봉 영화 26배 증가
 
지난해만 해도 개봉 20주년을 맞아 재개봉한 <비포 선라이즈(1995년 개봉)>를 비롯해 <노트북(2004년 개봉)>, <500일의 썸머(2010년 개봉)>, <인생은 아름다워(1999년 개봉)>, <러브레터(1999년 개봉)>, <죽은 시인의 사회(1990 개봉)> 등 10~30여 년 전에 개봉되었던 작품들이 극장에서 잇달아 재개봉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는 4편에 그쳤던 재개봉 영화는 2015년 107편으로 26배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개봉 영화들은 준수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에도 재개봉 열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용 추가된 확장판 등으로 돌아와
 
지난 2001년 개봉해 지금까지도 판타지 영화의 ‘전설적’ 작품으로 불리는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지난달 확장판으로 돌아왔다.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 <반지의 제왕>은 지난달 11일 시리즈의 첫 시작인 ‘반지 원정대’를 재개봉했으며 이어 18일 ‘두 개의 탑’, 25일 ‘왕의 귀환’ 순으로 재개봉했다. 이번에 상영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기존 극장판보다 총 170분 더 추가된 디지털 리마스터링 확장판으로, 극장판에서 보여주지 못한 여러 명장면과 스토리를 추가해 보다 더 매끄럽고 풍성하게 풀어냈다.
 
한편 영국 북부 탄광촌의 한 소년이 아버지가 원했던 복서 대신 발레리노를 꿈꾸며 꿈을 키워나가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달 18일 재개봉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영국 대표 발레단인 로열 발레단의 소속 무용수 ‘필립 말스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수익 내기 쉬워 당분간 열풍 지속할 듯
 
이렇게 극장가에서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는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새로운 영화를 수입하고 개봉해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수익을 얻는 것보다, 재개봉 영화 한 편으로 불러들이는 수익이 나을 때가 있어 재개봉 열풍이 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재개봉 영화는 저렴한 판권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이미 관객들에게 입소문이 나있는 명작들을 위주로 재개봉되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검증된 내용으로 관객에게 비판을 들을 위험률도 낮다. 더불어 IPTV와 VOD를 통해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수익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재개봉 영화는 당분간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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