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3사의 세트메뉴 가격이 대학생 하루 평균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이들 3사의 세트메뉴와 단품메뉴 조합별로도 가격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패스트푸드 3사의 햄버거 및 세트메뉴 가격을 분석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주요 패스드푸드 3사의 세트메뉴의 가격은 롯데리아가 최저 4,500원(치즈버거세트)에서 최고 7,900원(한우불고기버거세트)에 판매하여 평균 6,100원, 맥도날드는 최저 4,600원(치즈버거세트)에서 최고 8,600원(더블1955버거세트)에 판매하여 평균 6,494원, 버거킹은 최저 4,700원(칠리치즈치킨버거세트)에서 최고 10,300원(베이컨치즈갈릭스테이크버거세트)에 판매하여 평균 7,314원으로 조사되었다.
3사 세트메뉴의 평균가는 대학생 일 평균 생활비의 절반 이상이고, 가장 비싼 세트메뉴는 일 평균 생활비의 65%~84%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알바몬 대학생 생활비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월평균 생활비는 약 37만원으로 일평균 1만2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 단품과 감자튀김, 음료로 구성되어있는 세트메뉴와 버거 단품을 구매했을 때, 같은 구성이라도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 맥도날드는 최대 1,400원, 롯데리아는 600원의 차이를, 버거킹은 100원의 가격차이를 보였다.
맥도날드에서 ‘빅맥’과 ‘치킨버거’, ‘감자튀김’, ‘음료’를 구매하기 위해 ‘빅맥세트(6,100원)’와 ‘치킨버거(2,300원)’를 구입하는 경우와 ‘치킨버거세트(5,100원)’와 ‘빅맥(4,700원)’를 구입하는 경우, 같은 구성이지만 1,400원의 가격차이가 발생한다.
롯데리아에서도 ‘모짜렐라인더버거-올리브세트(7,100원)’와 ‘치킨버거(2,900원)’를 구매하는 경우와 ‘치킨버거세트(5,100원)’와 ‘모짜렐라인더버거-올리브(5,500원)’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600원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버거킹에서는 ‘콰트로치즈와퍼세트(8,300원)’와 ‘크런치치킨버거(4,300원)’을 구입하는 경우와 ‘크런치치킨버거세트(6,400원)’와 ‘콰트로치즈와퍼(6,300원)’를 구매하는 경우에는 100원의 가격차이가 발생하였다.
이 같은 가격차이는 각 세트 메뉴에 들어가는 감자튀김과 음료의 금액이 다르게 책정되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측은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측은 "업계는 가격이 비싼 세트일수록 할인 금액이 크다는 입장이나 패스트푸드의 특성상 빠르게 주문하고 계산하기 때문에 메뉴 조합에 따른 금액차이를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밝혔다.
또, 패스트푸드 3사의 제품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햄버거(불고기버거, 치즈버거, 햄버거)와 업체의 대표 햄버거(한우불고기버거, 빅맥, 와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두 메뉴의 원재료가 차이에 비해 판매가격 차이가 과도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맥도날드의 치즈버거와 빅맥을 실측 분석한 결과, 두 햄버거의 판매가격의 차이가 원재료가격 차이의 약 5배인 것으로 추정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세 업체 모두 고급햄버거로 갈수록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재료비 대비 가격 상승폭을 과도하게 높임으로써 높은 마진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