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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50억원 증자...밑빠진 독에 물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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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50억원 증자...밑빠진 독에 물붇기(?)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12.2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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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교보생명이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150억원을 증자했다. 2대주주인 일본 라이프넷이 사실상 발을 뺀 상황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1060억원의 자본조달 약속을 이행했다.  

핀테크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실적을 거양하지 못해 자칫하다가는 밑빠진 독에 물붇기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19일 150억 원(300만 주)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은 신주 전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인가를 받을 당시 금융감독 당국에 약속했던 '5년 동안 1060억 원 자본금 확충'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종전까지 940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에 120억 원만 증자해도 괜찮았지만 곧 IFRS17(국제회계기준) 등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150억 원을 증자했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교보라이프플래닛의 2대주주인 일본 라이프넷이 ‘시장불투명성’ 때문에 사실상 발을 뺀 상태에서도 교보생명 혼자서 약속을 지켰다.
 
라이프넷은 지난 2008년 일본 최초의 온라인 전문 생명보험사로 출범해 저렴한 보험료의 상품을 출시해 일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의 모델격 회사를 찾던 교보생명과 이해가 일치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2대주주로 출자 계획의 일부를 맡기로 했다.
 
라이프넷은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 당시 81억 6000만 원을 출자하는 등 투자에 소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 말 라이프넷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가 위축됐다. 이후 교보생명은 770억 원의 교보라이프플래닛 자본 확충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다만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범 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쉽다. 판매실적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판매 건수가 많지 않아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반면 손해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지금의 실적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보험전문가는 “사이버 보험마케팅이 성공하려면 소비자인식과 시스템등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생명보험에서 쉽지 않은 성공모델 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밑빠진 독에 물 붇기 투자' 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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