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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급속 냉각...먹는 것까지 줄여야 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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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급속 냉각...먹는 것까지 줄여야 생활이 가능하다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6.12.2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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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지출 100만원 미만 가구, 13.01% 금융위기 수준...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4개 분기 연속 줄어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경기침체로 가계소득이 감소하고 미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가구 중 월평균 지출 100만원 미만 가구(2인 이상 가구 실질지출 기준) 비율은 13.01%로 2009년 3분기 14.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를 기준으로 월지출 100만원 미만 가구 비율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3∼14%까지 치솟은 뒤 2012년에는 9%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2013년 11%대로 다시 높아진 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빠르게 높아졌다. 올해 1분기 11.96%, 2분기 12.57%를 거쳐 지난 3분기에 13%를 넘어섰다.

월지출 200만-400만원 가구는 줄어드는 반면 200만원 미만 가구는 늘어 월지출 200만-400만원 가구가 소비를 줄이면서 200만원 미만 지출 가구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지출 감소는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점점 심화되고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줄어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장기간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경기침체로 소득이 감소하면서 먹는 것 까지 줄이면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자녀 교육비나 주거비용, 대출금의 원리금 등을 제하고 나면 실제 사용할 돈이 얼마 남지 않아 먹고싶어도 사먹지 못 하고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이다. 가계부채가 1300조원에 이르는 상태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가계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헌법재판소 심리로 국내 정치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소비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은 가계 소득이 줄어 든 것이 가장 큰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세일만 계속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소득이 줄어들어 지갑을 닫고 있는데 물건을 사라고만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다 더 근본적인 소득향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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