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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호]연말 맞아 혹사되는 내 간…숙취에서 벗어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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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호]연말 맞아 혹사되는 내 간…숙취에서 벗어나는 방법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6.12.1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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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땐 식사 후 음주해야...물 많이 마셔 화장실 자주 가는 것도 방법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어느덧 2016년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다가왔다. 12월에는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구, 지인들을 만나는 송년회와 신년회 등 술자리가 잦아진다. 특히 계속되는 술자리와 더불어 새해가 다가오는 기분에 들떠 자제력을 잃고 ‘폭음’을 하게 될 우려가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폭음은 짧은 시간에 간을 급격하게 혹사하기 때문에 지방간, 간경화, 간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습관이다.
 
연말연시를 술과 함께 보내는 것보다는 봉사와 영화, 공연 등의 문화생활로 대체하면 바람직하겠지만, 만약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나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송년회 땐 식사 후 음주해야
 
 
술자리가 길어질 것 같은 모임이 있다면 그 전날부터 숙면을 취해 몸의 피로도를 최대한 낮춰주는 것이 좋다.
 
또한 빈 속에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이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 흡수되기 때문에 급격하게 술에 취하고 숙취에 시달리게 된다. 공복이냐 아니냐에 따라 혈중 알코올 농도는 3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술을 마시기 전에 반드시 든든하게 식사를 해 위장을 보호해야 한다.
 
그럴 여건이나 시간이 없다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우유와 달걀로라도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또한 알코올의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라이코펜 성분이 들어있는 토마토를 먹는 것도 숙취예방과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음주 전에 토마토를 섭취하기 어렵다면 토마토가 포함된 술안주를 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본격적으로 술자리가 시작되면 안주는 ‘최대한 많이’, 술은 ‘최대한 천천히’ 먹도록 한다. 특히 첫 잔은 가능한 오랫동안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대부분의 사람은 첫 잔을 원샷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술을 빠른 속도에 많이 먹으면 몸에서 알코올을 급격하게 분해해야 하므로 급성 알코올중독이 야기될 수 있으며 간 건강에 큰 무리가 올 수 있다.
 
더불어 폭탄주는 폭음으로 이어지기 쉽고 간과 뇌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웬만하면 술은 섞어 마시지 않도록 한다.
 
물 많이 마셔 화장실 자주 가는 것도 방법
 
술자리에서 섭취하는 안주는 되도록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 생선, 치즈, 육류 등과 과일 위주로 섭취한다. 이러한 안주들은 간세포 재생을 도와 간 손상을 최소화시켜준다. 보통 안주로 맵고 짠 음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만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많은 양의 수분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술자리가 길어질수록 물을 최대한 많이 마셔야 한다. 술 한잔에 물 두 컵을 마신다는 생각으로 틈틈이 마시는 것이 좋다. 이렇게 물을 많이 섭취하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므로 술을 조금이나마 덜 마실 수 있다. 물은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주고 탈수를 예방해 숙취에 덜 시달릴 수 있다.
 
가능한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자리에서의 수다는 알코올을 보다 더 빨리 배출시킬 수 있다.
 
술에 취할 것 같아 더는 마시고 싶지 않을 때 주변 사람들의 심부름을 하는 것도 좋다. 셀프로 반찬을 리필하는 등 귀찮더라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 술을 조금이나마 덜 마실 수 있다.
 
음주 후 사우나는 금물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진다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말라는 몸의 신호이다. 이는 몸에 흡수된 알코올이 ‘숙취의 주된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독성 반응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몸의 혈액순환을 막고 구역질과 어지럼증,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음주 후 사우나에 가서 땀으로 알코올을 배출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뜨거운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가게 되면 혈관이 확장돼 심장으로 갑작스럽게 피가 몰리게 돼 위험하다. 더불어 갑자기 찬물에 들어가거나 수영을 하는 경우도 심장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알코올은 호흡과 소변 등으로도 배출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음주 후에는 집에서 푹 자는 것이 가장 좋은 숙취 해소 방법이다.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안 좋더라도 아침을 반드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당과 수분이 필요하므로 꿀물이나 식혜, 이온음료 등을 마시도록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오이를 강판에 갈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이는 특히 소주의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감에는 위를 보호하는 ‘탄닌’ 성분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C가 풍부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간의 알코올 분해를 돕는 콩나물국을 먹는 것도 좋다.
 
대표 해장 음식인 북어국에는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간을 보호해주고 간의 회복을 돕는다.
 
숙취를 바로 해소해줄 것처럼 광고하는 숙취해소 음료의 경우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음주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숙취해소 음료를 너무 많이 믿는것 보다는 적절한 과일과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이 더 중요하다.
 
겨드랑이에 레몬즙…이색 나라별 숙취 해소
 
한편 나라마다 다른 술을 즐기고 다른 술자리를 즐기기 때문인지 숙취 해소에 관한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중국의 경우 날달걀을 먹거나 콘지죽을 먹는다. 일본에서는 신선한 녹차 한 잔을 마시거나 비타민 C가 풍부한 매실 장아찌 우메보시를 먹는다.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겨드랑이에서 알코올의 독성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레몬즙을 겨드랑이에 발라 숙취를 해소한다고 한다.
 
에스프레소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는 역시 숙취 해소로 에스프레소 두 잔을 마셔 숙취를 해소한다고 한다. 술로 숙취를 이기는 나라도 있다.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를 해장술로 마시기도 하고 네덜란드에서는 차가운 맥주로 해장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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