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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재계약 비용, 비정상적이다...서울 8232만원, 직장인 연봉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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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재계약 비용, 비정상적이다...서울 8232만원, 직장인 연봉보다 많아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12.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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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다 줄어들었지만 지역별 편차 심해...정부의 대책 수립되어야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전세 재계약 비용이 전국 평균 3788만원, 서울 평균 8232만원으로 집계되어 세입자의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세금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지역의 전세 재계약 비용은 직장인의 2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수준이어서 대책이 요구된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은 지난해 4257만 원 보다 11% 줄어든 3788만 원으로 집계됐다.

 

▲ (사진: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
임대차 계약의 최소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임차인은 2년마다 서울 기준으로 8천만원 이상의 재계약 비용을 전세금으로 집 주인인 임대인에게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올해 아파트 전세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 재계약 비용이 2년 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대구(―3444만 원) 충남(―1105만 원) 제주(―1200만 원) 광주(―1000만 원) 경북(―873만 원) 등은 2년 전보다 전세금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또한, 경기도 역시 4505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8.63%(426만 원) 줄었다.

서울도 지난해보다 2.5%(213만 원) 줄었지만 서울시내 지역별로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강북지역 전세 재계약 비용은 상승하고 오히려 강남지역 전세 재계약 비용은 하락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전세 재계약 평균 비용이 5714만원이었으나 올해는 8734만원으로 무려 52.8%(3019만원) 늘었다. 금천구는 같은 기간 전세 재계약 평균 비용이 4779만원에서 6049만원으로 26.6%(1270만원) 늘어 상승률로만 보면 2위이다.  은평구 전세 재계약 비용도 2015년 말 6402만원에서 올해 말 7612만원으로 18.9%(1210만원) 늘었다.

반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은 크게 낮아졌다. 이는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주변에 신도시로  임대수요가 빠져나간 것이 윈인으로 보인다. 서초구의 경우 대비 전세 재계약 비용은  지난해 1억 4778만원에서 올해 1억 2445만원으로 2322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역시 1억 4898만원에서 1억 3415만원으로, 송파구도 1억 972만원에서 9672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별로도 전세 재계약 비용 격차가 컸다. 대구지역의 전세 재계약 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대구의 전세 재계약 비용은 5346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올해는 1902만원으로 1년 새 3444만원 하락했다.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물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종시의 재계약 비용은 크게 올라 지난해 976만원에서 올해 4188만원으로 3212만원이나 증가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준 것이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6만 5764가구로 올해 29만 882가구 보다 7만 5000여 가구 많다. 따라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세 재계약 비용이 아직도 비정상적으로 높다면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내년에 집을 구입하거나 전셋집을 구하려는 무주택자들은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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