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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 인위적 인원감축...해외주주 배당 몫 높이려는 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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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 인위적 인원감축...해외주주 배당 몫 높이려는 술수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6.12.0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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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이익 80%인 550억원 해외 주주 2곳 배당...2016년 상반기만 590억원의 당기순이익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올 상반기 5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메트라이프생명이 희망퇴직이라는 명분 아래 전체 직원의 10% 가량을 내보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50여 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희망퇴직자는 인사적체가 심한 부장급은 물론 10년 이상 과·차장급 근속자까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험회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계리사 등 상품개발 전문가 3명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퇴직 위로금은 근속연수 등에 따라 최소 24개월에서 최대 50개월분의 기본급을 받는다. 또한, 자녀학자금은 별도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는 최근 실적악화와 조직이탈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 놓고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생명보험협회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트라이프는 2015년 6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2014년 당기순이익 166억원의 4.11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메트라이프는 2015년에도 희망퇴직을 명분으로 직원 감축을 실시했고, 당기순이익의 80%인 550억원의 주주배당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메트라이프는 2015년 550억원을 해외 메트라이프 주주사 단 2곳에 배당해 국부유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메트라이프는  2016년 상반기에는 59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632억원 대비 7% 정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그렇지만 201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1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321억원의 1.83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업계일각에서는 올해도 해외 주주에게 대규모 주주배당을 하기 위해 당기순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의 반년 동안 6백원 가까이 흑자를 낸 기업이 인위적으로 인원를 감축한 데 대해 시민단체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행 상임대표는 “1년에 천억원 가까이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 실적 창출에 기여한 직원을 인위적으로 감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는 해외 주주에게 배당할 몫을 높이기 위한 술수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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