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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김기춘 잡았다가 ‘역풍’...소비자불매운동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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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김기춘 잡았다가 ‘역풍’...소비자불매운동 대상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11.2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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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농심이 ‘왕실장’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로비의 끈’으로 잡았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소비자들과 누리꾼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접하고, 국정농단의 주범이 농심에서 둥지를 틀고 어떤 모사를 주도할지 모른다며 농심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농심에서 일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비난이 쏟아지자 농심은 지난 24일 김 전 실장과의 계약을 서둘러 종료했다.
 
당초 농심과 김 전 실장의 계약은 올해 12월까지 였으나 파문이 커지자 서둘러 김 전 실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고 농심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장’으로 불리며 청와대의 실세로 불렸던 김 전 실장이 현 정권이 끝나기 전 기업의 자리를 맡은 것을 두고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아직은 살아있는 권력에 몸 담았던 김기춘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OK를 받아 낼 수 있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허락했지만,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작은 영리기업체인 농심의 법률고문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이상하고 어색한' 그림임에는 틀림없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최근 벌어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최순실을 본 적 없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에 소비자들은 농심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방관하고 묵인한 김기춘이 일했던 농심의 상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불매운동 선언을 하고 있다.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의 여운욱 사무국장은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사람이 그만둔지 얼마되지 않아 사기업체의 고문자리를 꿰차는 것은 본인의 양심수준을 알 수 있지만, 선뜻 자리를 내준 농심도 얼마나 구린데가 많으면 권력의 줄을 잡으려고 그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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