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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 방문 13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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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 방문 13분 회담
  • 이명훈 기자
  • 승인 2016.11.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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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달라” 요청

[소비라이프 / 이명훈 기자] 8일 오전 10시 27분경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국회 본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우윤근 국회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국회의장 접견실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정세균 의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시간은 불과 13분이었고, 10시 43분에 종료됐다.

박 대통령을 맞이한 정세균 의장은 “어려운 걸음”이라는 말로 서두를 장식했다. 이어 “국민이 걱정이 많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통령의 위기는 국정의 위기이고 국가의 위기”라고 대화를 이어갔다. 정 의장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과 주말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줄 것을 박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정 의장의 이와 같은 인사말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먼저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주시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인 대화를 이어간 정 의장은 “국회의 제 정당이 지혜를 모아 거국내각을 통한 위기극복을 해야 하고, 정치문제는 의장단 보다는 정당이 중심”이라면서도 “국가의 위기인 만큼 정당의 책임 있는 분들과 대화해서 지혜를 모으고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의장은 7일 전직 의장 6명을 만나 나누었던 대화 내용 중에서 “대통령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국회도 협력해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대목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정 의장은 “국회가 적임자 추천을 하면 임명을 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힘들더라도 국민의 의견과 국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장은 회담 말미에 “건강 잘 챙기시라”는 덕담과 함께 “총리후보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인물, 국민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대통령도 안심하실 수 있다”며 “당리당략을 벗어나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한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회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회담을 마친 정 의장은 국회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회동을 열어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사태수습책을 논의하고, 박 대통령이 요청한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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