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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호]즐기고 수확하고 구매하는 농부와 도시민의 팜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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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호]즐기고 수확하고 구매하는 농부와 도시민의 팜파티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6.11.08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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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만의 전유물일 것 같은 파티를 농촌에서 즐긴다?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최근 농촌에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바로 팜파티가 그것이다. 농촌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Party)를 결합한 말인 ‘팜파티’는 말 그대로 농장에서 펼쳐지는 파티를 의미한다. 보다 정확히 말해서 팜파티는 농촌주민들끼리 농촌에서 즐기는 파티가 아닌, 농장주가 도시민 또는 잠재적 소비자를 농촌으로 초대해서 농촌의 문화를 소개하고, 농산물을 주제로 한 공연, 전시, 농산물 정보 제공 및 판매 등이 이뤄지는 행사를 의미한다.

아직 팜파티는 우리에게 생소한 문화일지 모르지만, 특산물과 생산(가공), 관광이 결합한 6차 산업의 모델로 떠오르며 이미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에 어떤 팜파티가 있으며 어디서 개최되고 있는지 알아본다.

 

농장주와 소비자 모두 윈-윈

팜파티는 지난 2012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정부가 2013년부터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팜파티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팜파티가 기존의 ‘파티’들과 다른 점은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만이 아닌 ‘비즈니스 파티’라는 것이다. 팜파티를 통해 농장주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득증대를 꾀할 수 있고, 신뢰도를 구축해 탄탄한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중간 유통 수수료를 줄이고 신뢰 되는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즈니스 파티’가 단순히 농산물을 ‘사고파는’것에 그친다면 아마 ‘시장’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팜파티는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이끌 ‘즐거운 문화’를 콘텐츠의 주 핵심으로 삼는다.

팜파티는 어느 농촌으로 떠나느냐에 따라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가가 나뉜다. 사과농장을 가면 사과를 수확할 수 있으며 승마공원에서는 너른 벌판에서 승마체험을 하며 말과 교감할 수 있다. 또한 제철 농산물을 그 자리에서 직접 수확해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팜파티는 이런 농산물 수확 및 체험 말고도 농장주와 지역주민들이 협동해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비록 전문가처럼 능숙한 공연은 아닐지라도, 농촌을 찾아와주는 ‘손님’을 위해 직접 음악을 연주하며 농촌에서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농촌 체험 특산물 할인하는 여행주간 열려

지난 10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2016 농촌여행 가족주간’이 열린다. 농촌여행 가족주간 동안에는 전국 73개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체험, 특산물, 숙박 등을 2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97개 농촌관광명소인 교육농장, 관광농원, 농가 맛집, 낙농목장 등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참여하는 농장으로는 경기도 연천의 행복나들이 불은마을, 여주의 넓은들 마을, 산푸른 마을, 강원도 원주의 용소막마을, 정선의 달뜨락장마을, 충북청주의 가덕말미장터마을, 충남 부여의 친환경까치마을. 전북 익산의 산들강웅포마을, 전남 화순의 도암 봉하마을, 경북 김천의 이화만리잔치마당, 경남 사천의 우천바리안 농어촌체험휴양마을 등이 있다.

여행주간 동안에는 고구미 캐기, 벼 베기 등과 같은 농사체험 및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 교실과 승마체험, 당나귀 우유 비누 만들기 등과 같은 동물 교감 체험, 활쏘기, 목화실 뜨기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들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밖에 참여하는 다른 농장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농촌여행 가족주간에 대한 안내는 ‘우리나라좋은마을’ 홈페이지(www.welchon.com)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전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팜파티

이 밖에도 매일유업이 지난 4월에 오픈한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고창군 상하면의 ‘상하농원’은 주말과 휴일에 시기에 맞는 다양한 ‘팜파티’를 개최한다. 상하농원은 할로윈데이를 맞아 지난 10월 주말에는 ‘상하농원 유령 대소동’의 주제로 할로윈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할로윈 페스티벌 동안에는 달걀에 유령을 그리고 유령 쿠키를 만드는 등 도시민들도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들로 구성돼 큰 인기를 끌었다.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애심목장’은 6천 평에 이르는 낙농 목장으로, 낙농, 치즈 체험을 할 수 있다. 애심목장은 지난 7월, ‘목장과 치즈 이야기 즐거운 가족 나들이’라는 주제로 팜파티를 진행했다. 이날 열린 팜파티에는 치즈채소 비빔밥 식사와 농산물 판매, 목장 동물 자유체험, 애심목장 치즈 소개 등이 진행됐으며 저녁에는 색소폰 연주와 포크 가수 이광석의 공연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자연과 순환하고 공존하는 먹거리를 통해 도시농업을 알리고, 건강한 청년 식문화 발전을 위해 ‘웃는 시장’을 지난달 10월 29일에 개최했다. ‘웃는 시장’은 청년, 1인 가족,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소량포장해 판매하는 도시농부 농산물과 귀농한 농부가 생산해 숙성·발효시킨 농식품, 청년농부가 가꾼 과일 등 다양한 농산물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열렸다. 또한  웃는시장을 찾는 모든 방문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도 진행돼 텃밭음악회를 배경으로 방문시민 100명과 함께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샐러드와 꼬마 주먹밥을 만들며 담소를 나누는 ‘팜파티’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앞으로 텃밭이 조성된 공간에서 도시농업으로 가꾼 건강한 먹거리를 알릴 수 있는 ‘웃는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팜파니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받으면 팜파티를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팜파티 플래너(Farm-Party Planner)’가 될 수 있다. 팜파티 플래너는 팜파티를 보다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체험행사와 이벤트를 구상하는 일을 진행한다. 팜파티 플래너 전문 교육은 경상남도농업기술원과 논산시농업기술센터,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곡성군문화센터, 김포시농기센터,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등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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