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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호]“우리나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지진 발생 시 올바른 행동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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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호]“우리나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지진 발생 시 올바른 행동요령은?
  • 고혜란 기자
  • 승인 2016.10.10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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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발생, 무엇보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혼란'
 [소비라이프 / 고혜란 기자]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9월 12일 오후 7시 45분쯤 경
 
북 경주 인근 내륙 지방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지진 관측이 시작한 197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그동안 지진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국민들은 크게 당황했고, 이를 통솔할 정부마저 늦장대응으로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또한 고리원전의 경우 지진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경계가 발령되는 등 지진 대응에 대한 문제점이 속속들이 노출되고 있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23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총 423회째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에서는 약 400년 마다 규모 7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진설계가 법적으로 시행된 것이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 말은 곧 우리나라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그 피해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진 발생 시 어떻게 행동해야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크게 흔들릴 땐 테이블 아래로 피신
 
국민안전처가 지진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에 대해 안내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진이 발생해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내외이므로 이 시간 동안 튼튼한 테이블 등의 밑으로 들어가 몸을 피하고 테이블 등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둘째, 문을 열어서 출구를 확보하고 가스·전기 등을 차단한다.
 
셋째, 지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경우 침착하고 빠르게 불을 꺼야 한다. 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기회는 3번으로 크게 흔들리기 전, 큰 흔들림이 멈춘 직후, 발화된 직후 화재의 규모가 작을 때이다.
 
넷째, 지진 발생 때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져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작정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다섯째, 지진이나 화재가 발생할 때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한 경우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신속하게 내린 후 대피하도록 한다. 만약 갇혔을 경우 신속히 인터폰으로 관리실에 연락을 취해 구조를 요청한다.
 
여섯째, 큰 진동이 멈췄다면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한다. 이때 블록담, 자동판매기 등 고정되지 않은 물건은 넘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블록담·대문에 기대서면 위험
 
지진이 발생한 경우 몸을 어딘가 기대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는 탓에 가까이 있는 대문 기둥이나 담으로 기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블록담이나 대문 같은 경우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내릴 수 있으므로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번화가나 빌딩이 많은 거리에서는 유리창이나 간판, 낙하물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손이나 가방 등 들고 있는 것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낙하물이 많은 복잡한 번화가의 경우 상황에 따라 오히려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극장, 지하상가 등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혼란’이다. 이러한 장소에서는 종업원, 경비원 등의 안내자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밀집된 구역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바로 연기가 꽉 차게 되므로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자세를 최대한 낮추면서 대피하도록 한다. 지하상가는 비교적 지진에 안전한 편이지만 정전,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
 
전철을 타고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한 경우 손잡이와 같은 고정된 물체를 꽉 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차내 방송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한다.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전철은 일시적으로 운행이 중지된다. 하지만 정차했다고 해서 서둘러 밖으로 대피할 경우 지나가는 다른 전차 등에 치이거나 고압선에 감전되는 등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주변 상황을 살피며 대피하도록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도중 지진을 느낀다면 일단 교차로를 피해 길 오른쪽에 차를 정차시킨다. 대피할 필요가 있을 때는 화재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차의 창문을 다 닫고 열쇠를 꽂아놓은 채 문을 잠그지 않고 대피하도록 한다.

산이나 바다 등지에서 지진을 느꼈을 경우 붕괴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특히 해안에서는 해일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신속히 높은 지역이나 해안에서 먼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재해 대비해 통조림, 물, 야채주스 등 준비
 
재해가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식료품과 생활용품이다. 평상시에 이러한 용품을 최소한으로 갖춰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재해 대비 식품으로 라면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면은 끓일 물과 가스 등이 필요한 식품이므로 재난에 유용한 식품은 아니다.
 
주로 가열하지 않아도 되고 유통기한이 긴 통조림과 식수로 사용할 물, 미네랄과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는 야채 주스 등을 갖춰놓는 것이 좋다. 또한 초콜릿 등 고열량의 간식도 준비해 놓는다.
 
이외에 재해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충전식 라디오, 상비약, 구급함, 손전등, 건전지, 라이터, 위생 장갑, 비닐봉지, 휴대폰 여분 배터리, 담요, 비상금, 물티슈 등을 평소에 미리 배낭에 넣어두고 재해 발생 시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만약 피난을 가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면 가족사진과 면허증과 같은 신분증 등을 챙기는 것이 만일을 위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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