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생보사 판매상품 없어 고민, 변액보험 카드 다시 만지작
상태바
생보사 판매상품 없어 고민, 변액보험 카드 다시 만지작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09.07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사 이익만 생각하고 소비자에게 사업비, 투자수익성 속이고 팔 경우 민원다발 우려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저금리시대에 마땅히 판매할 상품이 없는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요즘은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한때 주력상품으로 많은 재미를 보던 상품이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이익은 생보사가 취하고 리스크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어 수익창출에는 안성마춤인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사업비부과 내역을 숨기고 수익률은 과거 수익률로 고수익을 보여 줄 수 있고, 사업비를 제외한 수익률로 소비자를 유혹하기 좋은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금소연이 사업비내역과 실효수익률을 공표하자 소비자들이 실제 수익률을 알게 되어 가입을 꺼리게 되었고, 초저금리와 주식시장의 불황으로 수익률이 떨어져 사업비 만큼도 수익률을 올리지 못해 물가상승률은 커녕 사업비 보전도 힘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 때문에 이내용을 아는 소비자들에게는 '변액보험'이라는 말조차 꺼내기가 어려운 시장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 초저금리시대에 원금도 까먹을 수 있는 변액보험을 다시 붐업시켜 보험사의 수익성을 맞추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정확한 사업비와 수익률 공개 없이는 향후 대량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사진은 변액보험수익률에 대한 뉴스 방송화면 캡쳐사진)

 현재 시장상황에서 생보사들은 볼륨을 올릴수 있는 저축성상품은 초저금리로 팔 수가 없고, 그나마 볼륨을 올리수 있는 상품은 변액보험이기 때문에,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대안으로 다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변액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색칠해서 '연금 미리받는종신보험'등으로 상품 본래의 성질을 숨기고 저축성보험으로 포장해서 그나마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차후에 많은 민원이 발생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렇게 밖에 판매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완전판매’ 등 잡음은 끊이지 않고, 사업비나 수익률을 숨기고 판매하더라도 차후에 민원이 다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으로 예전의 ‘흥행’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규모가 74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285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3월까지만 하더라도 1000억원 이하였지만, 4월 이후 판매량이 18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증가했다. 삼성생명을 비롯해 보험사들이 4월 이후 잇따라 신상품이 출시하면서 판매고가 늘고 있는 것이다. 

2001년 처음 도입된 변액보험은 2000년대 중반 전성기를 누렸다. 보험의 안정성과 펀드의 수익성을 내세우며 수입보험료가 급증했다. 2004년 6000억원에 불과했던 수입보험료가 2007년에는 10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증시하락과 금소연의 실효수익률 발표와 함께 불완전판매 이슈가 겹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저축성보험 월평균 신계약은 49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7%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대표 저축성보험인 ‘양로보험’을 금리부담 때문에 접었다. 신한생명은 올해 상반기 저축성보험 판매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저금리로 운용수익을 내기 힘든데다, IFRS4 2단계 도입 시 부채부담만 증가 시키기 때문이다.

반면 변액보험은 이런 부담이 작아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저축성보험과 달리 운용에 대한 책임이 고객에 있어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사의 부담이 크지 않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최저이율을 제시하는 상품이 많아 IFRS4 2단계 도입 시 금리하락에 따른 부채 시가평가의 부담이 크다”며 “반면 변액보험은 금리 영향이 작아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민원왕’이라 불릴 만큼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액보험 관련 민원 건수는 4,200건으로 전체 생명보험 민원의 20%를 차지했다. 원금손실에 대한 설명부족, 불분명한 수익률 공시가 해결되고 있지 않다.

보험상품 개발 전문가는 “현재 생보사들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초저금리 시장상황으로 수지를 맞출 마땅한 상품이 없고,  저축성상품은 아예 만들 수도 없다. 그나마 변액보험이 투자수익률로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지만 10%내외의 사업비를 수익률로 커버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원을 안고 팔아야 하는 '모험'적인 전략이다"라며, “현 상황에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그나마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쉬운 변액보험 판매에 다시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