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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호]일교차 큰 가을 ‘불청객’ 물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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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호]일교차 큰 가을 ‘불청객’ 물리치기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6.09.06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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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선선하고 푸른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기 때문에 몸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환절기의 환경 변화로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10년 555만 7천 명에서 2015년 634만 1천 명으로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병원 진료를 받은 주요 ‘알레르기’ 환자의 6개년 평균을 살펴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환절기인 9월(가을)에 118만 5천 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가을에 찾아오는 불청객, 비염과 각종 질환을 물리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가을의 질병을 예방하는 법을 안내한다.

알레르기성 질환과 감기 예방하기

 

가을은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기 때문에 우리 신체가 균형을 잃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낮에는 열을 억제하다가 급격하게 밤에 날씨가 쌀쌀해지면 우리 몸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해 이를 피해야 한다.

특히 꽃가루 예보를 참고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는 환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천으로 된 소파, 커튼, 카펫과 털 소재로 된 충전된 침구류는 자주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하고 천장, 벽, 마루 등을 자주 깨끗이 닦아내 집 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한다.
 
더불어 가을의 큰 일교차만큼 주의해야 할 것은 습도 조절이다. 환절기에는 습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므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습도가 낮아질수록 독감과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며 사람의 호흡기에 침투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건조한 공기를 계속 호흡할 경우 건조해진 호흡기에 작은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로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 따라서 가을철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습기 또는 젖은 수건, 화분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50%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을은 정취를 즐기기 위해 등산객이 늘어나는데 일교차가 큰 가을에 무리한 등산을 할 경우 자칫하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는 산행을 하며 흘린 땀이 식으면서 말초혈관을 빠르게 수축해 혈압이 쉽게 올라가고 급격한 기온의 차이로 인한 혈액의 수축 및 이완 작용은 뇌혈관을 막아 뇌에 공급하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만약 뇌졸중 증상이 발견되면 그 즉시 병원에서 뇌 촬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분이 부족한 가을엔 장염·피부질환 위험

 

열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한다면 감기가 아닌 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장염은 여름보다 오히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가을·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장염에 걸리면 보통 1~3일 동안 잠복기를 거치다가 구토와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가량 묽은 설사를 한다. 장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인파가 몰리는 곳을 삼가고 외출 후 반드시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장염에 걸렸을 때는 설사로 인한 탈수증을 막기 위해 미지근한 보리차와 같음 음료를 자주 마시도록 한다.

또한 낮은 수분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 잔주름 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섭취는 것이 좋다.

폭염으로 급격한 개체 수 증가…살인 진드기 주의

 
유독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됐던 이번 여름이 지나면 진드기로 인한 질병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살인진드기를 통해 옮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린 환자 수는 올해 8월 기준 50명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높을수록 빠르게 증가하는 진드기가 이번 여름 폭염으로 활동이 왕성해졌기 때문이다.

살인진드기를 통해 옮는 SFTS는 지난 2013년 처음 확인된 이후 매년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살인진드기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살인진드기는 주로 강가와 같은 물이 있는 곳에 서식하거나 축사 주변 등 번식과 흡혈하기 좋은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이러한 주요 서식지 근처에서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추석을 맞아 벌초, 성묘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위험 장소에 가야한다면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하며 잔디밭에 눕거나 오랜 시간 옷을 바깥에 걸어놓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샤워하도록 한다.

외출 후 38도 이상의 고열, 구토, 설사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SFTS는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사율을 많이 낮출 수 있지만 감기라고 생각해 오랫동안 병원에 가지 않는다면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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