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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호]방송사 ‘파일럿 프로그램’ 명절이 곧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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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호]방송사 ‘파일럿 프로그램’ 명절이 곧 기회
  • 음소형 기자
  • 승인 2016.09.0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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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 / 음소형 기자]시험 제작된 TV 프로그램 1~2편을 미리 방송하고, 대중 및 광고주의 반응을 살펴 반응이 좋을 경우 정규 방송 프로그램으로 결정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파일럿 프로그램(Pilot program)’이라고 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쉽게 말해 테스트 방송으로, 방송사의 정기 개편에 앞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트렌드에 맞는 주제로 제작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설날과 추석 등 명절 대목에 맞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제작해 방송되고 정규로 편성하는 경우가 많다. 다가오는 추석, 방송사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심혈을 기울여 새롭게 선보이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명절 맞아 공격적으로 쏟아지는 ‘파일럿’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처럼 방송 트렌드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큰 인기를 얻었던 예능 프로그램이 갑자기 폐지하게 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좀 더 새롭고 신선한 방송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가 늘어나는 만큼, 방송사 사이에선 새로운 아이디어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를 모으기 위한 전략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다 함께 TV를 보는 명절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가장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방송사마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쏟아낸다.

2008년 설날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와 2013년 추석 특집으로 선보인 KBS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대표적인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후에도 파일럿 프로그램은 명절마다 꾸준히 제작됐다.

지난 설날에는 MBC ‘듀엣가요제’, SBS ‘판타스틱 듀오’, SBS ‘신의 목소리’ 등이 명절 특집 방송이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청자에게 선보였고 큰 화제를 모으며 정규 방송에 안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KBS의 경우 ‘본분금메달’,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정규 방송으로 살아남은 프로그램은 없었다.

올 추석 특집 트렌드는 ‘아이돌’

 
주말이 포함돼 총 5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는 이번 추석에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이다. ‘파일럿의 강자’라고 불리는 MBC는 명절 대표 프로그램인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그 명맥을 잇는 초대형 아이돌 프로그램 ‘아이돌 요리왕’을 선보인다.

‘아이돌 요리왕’은 대한민국의 아이돌 중 진정한 요리 1인자를 뽑은 요리 경연 대회로, 예선 응시자만 200명이 넘는 등 방송 전부터 이미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아이돌 요리왕’은 방송인 김성주가 MC를 맡고 김소희 셰프, 이연복 셰프, 방송인 홍석천이 심사위원을 맡아 진행한다.

더불어 MBS는 ‘미래일기’,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 등을 추석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미래일기’는 지난 설날 특집으로 방송된 적이 있던 프로그램으로,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보는 시간 여행 버라이어티로 당시 시청자들에게 “삶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게 한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우설리)’은 쌍방향적 소통을 중시하는 시청자 트렌드를 반영해 네티즌이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하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드라마로 만들어주는 시청자 참여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출연진 구성부터 네티즌의 투표를 통해 진행된 ‘우설리’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최소한의 내용만으로 선 공개한 뒤 네티즌 릴레이 댓글을 통해 드라마 대본을 이어간다.

세 팀의 출연자들은 댓글로 완성된 대본으로 5~10분 내외의 드라마를 만들게 된다. 최고의 장면으로 선정된 댓글을 쓴 네티즌에게는 원고료 300만 원을 지급한다.

간판 프로그램 폐지하고 대변혁 꾀해

SBS는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스타킹’과 ‘동상이몽’ 등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6개의 파일럿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대변혁을 꾀할 것을 밝혔다.

그중 방송 전부터 가장 시선을 끌고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연기와 예능을 접목한 프로그램 ‘씬스틸러’이다. ‘동엽신’으로 불리는 최고의 예능 MC 신동엽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씬스틸러’ 주목을 받고 있는 9명의 배우가 총출동해 ‘드라마 게임’을 펼칠 예정이다.

‘씬스틸러’의 황연영PD는 “이미 국내 최고의 씬스틸러들이 출연을 확정 짓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며 “탄탄한 연기력과 대중적 호감도를 고루 갖춘 연기자들이 함께 ‘연기’라는 소재로 ‘버라이어티’를 하는 것만으로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JTBC, 공중파 못지않은 인기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선보이는 예능의 인기는 공중파 방송 3사에 못지않다. 이러한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JTBC는 이번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토크히어로’ 선보인다. ‘토크히어로’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토크 전설들이 뭉쳐 후계자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김신영, 남희석, 박경림, 윤다훈, 이특, 주영훈, 지석진 등이 출연한다. 토크 경력 합산 100년’에 이르는 토크 전설들은 각각 한 명의 후계자를 내세워 토크 게임을 펼친다. ‘토크히어로’ 제작진은 “방송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후배들을 토커들을 섭외할 예정”이라며 “선후배가 함께하는 콜라보 토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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