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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 60대 이장, 말 못해도 8년 째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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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 60대 이장, 말 못해도 8년 째 봉사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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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에 걸려 말을 못하면서도 8년째 마을을 위해 뛰고 있는 60대 이장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주민들의 손발이 되어주고 있는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3리 신청일(67) 씨.

2002년부터 이장을 맡아오고 있는 신 씨는 4년 전 실어증으로 말을 못하게 됐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마을의 대소사와 영농지원 업무 등 궂은일을 챙기는 등 모범마을로 이끌고 있다.

행정기관 등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마을소식지와 회의자료를 정리, 집집마다 나눠준다. 말을 못해 방송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특히 그의 유일한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타고 종자·영농자재·농약 등도 배달해주고 주민들의 고충을 들으면 곧바로 면사무소에 달려가 서면으로 건의 한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면사무소를 드나들 때가 많다. 늘 웃으면서 메모로 안부를 전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어 직원들과 주고받으며 주민들의 가려운 곳, 아픈 곳을 만져준다. 최근엔 혼자 사는 어르신 집의 수도가 얼어터지자 종일 고쳐줬다. 이에 감동한 이 어르신이 면사무소에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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