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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은 잡아 논 물고기...강력한 구조조정 요구 서두를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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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은 잡아 논 물고기...강력한 구조조정 요구 서두를 이유 없어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08.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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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알리안츠생명을 잡아 논 중국의 안방보험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며 뜸을 들이고 있다. 반면 알리안츠그룹은 몸살이 날 정도로 안달이 나게 생겼다. 

안방보험이 인수 과정에 뜸을 들이면서 알리안츠생명의 인력 구조조정과 직원들의 복지 축소를 압박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중국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 인수 의사를 밝힌 지 5개월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최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개인이나 법인은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반드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을 300만 달러(약3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이후 인수 관련 절차 진행을 멈춘 상태다.
 
지난해 2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한 뒤 한 달 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소극적인 행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제와 연계해 중국 정부가 투자를 통제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오버한 해석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견해이다.
 
그것 보다는 알리안츠생명의 구조조정과 복지 축소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안방보험이 매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해석이다.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 인수 조건으로 ‘매각 전 인력 구조조정’과 노사간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인원은 대략 400~500명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4월 안방보험과 SPA체결 이후 명예퇴직 200여명만 진행된 상태다. 아울러 회사는 최근 노조에 퇴직금·연차휴가·생리휴가 개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전문가는 “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구조조정 규모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급할 것이 없는 안방보험이 이를 이유로 시간끌기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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