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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호]급증하는 1인 가구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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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호]급증하는 1인 가구에 맞춰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6.08.1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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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주거정책과 소비유형

 
 [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인 대가족의 의미는 쇠퇴한 지 오래며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유형이 바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506만 가구로 조사돼 사상 처음 5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0년 226만 가구(전체 가구 대비 15.6%)에서 506만 가구(26.5%)로 약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통계청은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거정책과 소비유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 주생활비에 큰 부담 느껴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1인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자는 가계지출 비용 중 주생활비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제적 부담이 큰 비용으로 응답자의 37.8%가, 향후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비용으로는 응답자의 24.9%가 주생활비를 1순위로 꼽았다.

특히, 1인 가구로 겪는 소비생활 애로사항의 1순위로 ‘소용량 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응답이 53.7%로 가장 높았으며, ‘일반 제품에 비해 소용량 상품의 가격책정이 불합리하다’ 25.7%, ‘소용량 상품 판매처가 다양하지 않다’ 9.8%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소비생활 개선 정책으로 전체 응답자의 58.7%가 ‘소형주택의 공급 확대’를 1순위로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소용량 상품의 다양화’(15.7%)를 들어 주생활비 부담에 따른 소형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소형주택 분야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장기안심주택 보증금 지원

지난해 발간된 현대경제연구원의 <싱글족(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주택소유비중은 52.0%로, 2인 이상 가구 71.8%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30대 1인 가구는 주택소유비중이 현저히 떨어져 다른 연령대의 1인 가구에 비해 주거불안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서울시는 월세 보증금의 30%, 최대 4,500만 원까지 6년간 무이자로 지원하는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의 보증금 지원 기준을 완화해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3인 이하와 4인 이상 가구로 구분됐던 보증금 지원기준을 이제는 2인 이상 가구에게 기존 4인 이상 가구의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즉, 전세금 또는 보증부월세(반전세)의 기본보증금과 전세전환보증금의 합이 최대 3억 3천만 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한 보증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며 1인 가구는 기존처럼 기본보증금과 전세전환보증금의 합이 최대 2억 2천만 원 이하,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된다. 더불어 보증금이 6천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50%, 최대 3천만 원까지 무이자로 지원받을 수 있다. 월세 금액 한도는 최대 50만 원까지다.

생활용품 정기구독 ‘서브스크립션커머스’

한편 급증하는 1인 가구를 위해 새로운 서비스 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서비스가 ‘서브스크립션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이다. 서브스크립션커머스는 정기구독(Subscription)과 상업(Commerce)의 합성어로, 1인 가구의 소비 특성에 맞춰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것을 말한다.

기존 인터넷 쇼핑몰 배송과 다른 점은 소비자가 제품의 구성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판매자가 구성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약속된 날짜에 정기적으로 배송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시장은 약 600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품목은 생수와 각종 생활용품을 포함해 반찬, 과일, 채소, 화장품, 베이커리 등 ‘모든 것’이다.

배민프레시(www.baeminfresh.com)는 각종 반찬과 매주 다른 식단의 국세트를 배달해줄 뿐 아니라 신선한 과일 섭취를 챙기지 못하는 바쁜 1인 가구 소비자를 위해 과일 스무디를 매일 새벽에 배송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텃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매주 1회 소비자 회원에게 보내고, 회원들은 매월 지정된 회비로 여성농민의 생산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언니네텃밭(www.sistersgarden.org)은 신선한 제철 채소 ‘정기배송’의 대표적인 사이트이다. 언니네텃밭의 ‘1인 꾸러미’를 신청할 경우 우리 콩 손두부, 방사 유정란(4~6알), 제철 채소 2~3가지, 반찬 1가지를 배송 받을 수 있다.

또한, 꾸까(kukka.kr)는 국내 최대 규모의 꽃 구독 서비스로 ‘꽃의 일상화’를 슬로건으로 매주 또는 매달 ‘나’를 위해 플로리스트들이 계절과 시즌에 맞는 꽃을 제작해 배송해주고 있다.

이렇게 서브스크립션커머스 시장은 바쁜 1인 가구의 소비자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물건을 살 시간을 줄여준다는 장점과 판매자가 소비자의 신용을 얻어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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