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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호]살아있는 의료생협 만들기 위한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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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호]살아있는 의료생협 만들기 위한 첫 걸음!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8.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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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신복, 사랑나무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사랑나무의료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허신복
 지난해 8월 20일, 의료조합원의 권리와 국민의 건강권을 위한 큰 발걸음이 내딛어졌다.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를 중심으로 서울경기의료생협분회, 대전충북의료생협분회, 광주전라의료생협분회, 부산경남의료생협분회, 대구경북의료생협분회 5개 등 의료지역사회공동체가 연대해 300,000명의 의료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의료소비자단체연합체가 출범한 것이다.

그 동안 지역사회 건강에 관심이 많고 의료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의료조합원들이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한 정보공유를 의한 모임이나 의료조합원 단체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들 의료조합원들을 위한 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연대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의료조합원들을 위한 진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료조합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고, 진료 과정 중에 경험하는 각종 불평부당도 스스로 감내해야 했다. 지역별로 의료생활협동조합 단체들이 부지런히 지자체 및 정부기관을 방문하기도 하고 의료계를 만나기도 했지만, 의료조합원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의료협동조합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할 때에 겪게 되는 어려움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일단 의료생협을 대화상대로 제대로 대해 주지 않았다. 정부와 의료계를 상대하려면 전문성이 필요한데 의료조합원들을 위한 단체들을 도울만한 몇 안 되는 전문가들은 이미 여러 곳에 이름을 걸쳐 놓은 상황이라서 또 다시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들었다. 의료조합원들이 십시일반 조합비를 출자하고 모아서 단체를 운영하다 보니, 상근직원 부재와  그에 대한 활동력과 전문성이 부족하다. 이번에 출범한 전국단위 의료조합원 단체연합회는 그 동안 의료조합원들이 겪었던 어려움들을 해소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게 해 달라는 요구, 인간적 존엄이 보장되는 진료를 받게 해 달라는 요구는 의료조합원들의 이기적인 주장이 결코 아니다. 의료조합원들의 사정이 딱하니, 시혜를 베풀어달라는 하소연은 더더욱 아니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조합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는데, 주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의료조합원들의 권리와 국민의 건강권은 한 몸이다. 의료조합원들을 위한 편안한 의료제도는 국민을 편안하게 한다. 의료조합원들을 안심시키는 의료제도는 국민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의료조합원의 인간적 존엄이 보장되는 의료제도는 환자의 가족과 이웃, 그리고 전체 국민의 인간적 존엄을 보장한다. 결국 의료조합원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어야, 국민의 건강권도 보호될 수 있다. 의료조합원의 눈으로 의료제도를 바라보고, 의료조합원의 심장으로 의료제도를 느끼고, 의료조합원의 입으로 의료제도를 이야기할 때, 의료조합원의 권리와 국민의 건강권이 보장될 수 있다. 질병을 앓기 전에는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문제를 속속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따라서 각 지역별 의료조합원 단체가 연대를 이루어 전국의료조합원들을 위한 한 마음 한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의료조합원들이 뭉치면 환자들이 살고, 의료조합원들과 국민들이 함께 뭉치면, 의료조합원들과 국민들이 함께 산다.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가 우리나라 의료조합원을 위한 제도를 혁신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기원하며, 의료조합원의 권리와 국민의 건강권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를 중심으로 뭉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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