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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호]내 평생 일(Job)을 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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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호]내 평생 일(Job)을 찾기 위해서
  • 특별취재팀
  • 승인 2016.08.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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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 박영재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소비라이프 / 특별취재팀]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우리는 ‘평생 현역’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또 정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 가보면 새로운 일을 찾고 있는 많은 중장년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재취업은 이직과 전직으로 구분된다. 이직은 젊었을 때 하던 일을 직장만 바꾸어 계속하는 것인데, 이 경우는 나의 경력을 인정받을 수도 있고, 또 협상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급여도 받을 수도 있다. 단지 조직이 현직에 있을 때 보다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직의 경우가 많지는 않다. 전직은 젊어서부터 하던 익숙한 일이 아니고, 새로운 일을 배워서 새로운 분야에 취업하는 것인데, 아마도 대부분의 중장년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젊은 사람이 전직을 하는 경우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이가 60이 가까운 중장년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장년 전직자는 새로운 일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전문성이 없고 오히려 매우 서투른 모습을 보이는데, 고용주의 입장에서 이런 전직자를 고용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을 원하는 중장년은 구직시장을 노동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는 고용주의 입장과 구직자의 입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잡매치(Job Match)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중장년이 재취업자의 평균 재직연수가 2년 이상인 경우는 28.9%로 나타났다. 참고로 일반 직장인의 경우는 한 직장에서 근속연수가 5.7년으로 발표됐다. 이것은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퇴직하고 또 새로운 구직활동을 해서 취업하면, 2년도 못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시 나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40대, 50대 초반의 상대적으로 젊은 때는 그렇다고 하지만, 50대 후반 이후에도 이런 악순환을 계속 할 수는 없다. 어느 시점에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야 한다. 전통적인 일(노동)의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신 평소에 좋아하고 즐겼던 취미, 여가활동 등을 일의 영역에 포함시켜야 한다. 또 주변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일의 영역에 포함시켜야 하며,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 가사일 등 모든 활동들의 일의 영역에 포함시킨다. 그러면 다시 일의 영역은 커지게 되는데, 중요한 점은 초기에는 취미, 일, 봉사활동들이 각각의 영역인거 같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이 모든 것들이 통합되게 된다.

상상해 보시라. 내가 좋아하고, 즐거운 것들을 나의 일로 만들었으면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신나겠는가? 아마도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나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붇게 되고, 미친 듯이 활동하게 될 것이며,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일을 통해서 하루하루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노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장년들은 그동안 너무 일에 치여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열정이다. 진정으로 열정이 필요한 사람들은 60세를 전후한 중, 장년층들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귀찮아하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것들,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자. 부딪혀 보자. 그러면 그 과정에서 본인이 몰랐던 재능,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나의 일로 만들면 된다. 이것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평생 현역으로 지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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