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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원인이 안 좋다...투기적 자본 유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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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원인이 안 좋다...투기적 자본 유입 가능성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6.08.1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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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아니고, 유럽과 일본 해외 유동성의 투기적 유입...S & P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 후 가속도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개월여 만에 1,1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위험자산수요 확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9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22일 1,090.1원 이후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하향 추세에 들어서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코멘트가 나오지 않자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가 더 강해졌고 이러한 요인으로 달러 환율의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환율 하락이 문제가 되는 것은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낮아져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수출 경쟁력은 약화될 밖에 없는 것이다.   

원·달러환율 하락의 원인 역시 좋지 않다. 환율하락의 원인이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동성이 늘어난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 등의 자본이 한국 금융시장에 투기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유동성이 늘어났고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까지 겹쳐 투기성 자본들이 신흥국에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한국의 금융시장에 외국인 자본이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 9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조정하면서 외국 자본 유입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이어가며 코스피에서만 5조1천36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 국내 유입된 단기 투자 외국자본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내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게 된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환율하락 향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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