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전문가컬럼]신 사회계몽운동을 위한 교육의 역할...공명숙 교수
상태바
[전문가컬럼]신 사회계몽운동을 위한 교육의 역할...공명숙 교수
  • 공명숙
  • 승인 2016.08.09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문가컬럼 /  공명숙 대진대학교 초빙교수 ]  한국사회는 지난 사회이슈 중 섬마을 여교사의 성폭행 사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사패산과 수락산의 묻지마 살인사건 그리고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으로 표면화된 여혐과 남혐의 논쟁과 태어나면서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흙수저와 금수저 논쟁으로 사회가 혼란스럽다.
▲ 대진대학교 공명숙 초빙교수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작금의 한국사회에서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막연하게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난감하다. 예전에는 어른을 공경하고 효도를 중시 여기며 수신제가(修身齊家)와 자아성찰(自我省察)을 통해 자아실현(自我實現)하는 것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았지만 배금주의(拜金主義)사상이 사회전체에 팽배해지면서 모든 가치를 금전적으로 평가하고 대학입학이 좋은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우리사회는 다양성을 배제하고 오직 성공과 실패만이 존재하는 ‘흑백사회’가 되어 버렸다.
 
교육학측면에서 보면 이런 현상은 사회구성원의 사회적 가치관과 자기정체성의 결여로 인해 인성보다는 능력을 선호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당연시 여기는 ‘사회-문화적 환경’(socio-cultural environment)의 탓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발생된 주원인은 아마도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가정교육의 중심이 되고 삶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어른이 없고 페스탈로치나 몬테소리 박사와 같은 헌신적인 교육자와 사회적으로 존경할 만한 스승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법과 상식이 통하고 자녀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맘껏 그릴 수 있는 안정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신 사회적 계몽운동’을 다음과 같이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가정에서는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자녀와 소통하고 인성의 기본이 되는 예절과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둘째, 정책적으로 취업을 위한 교육이 아닌 지식탐구와 미래의 지도자를 배양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셋째, 평생교육을 통해 누구나 꿈과 미래를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성과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인권이행원칙을 제도화하여 뿌리깊은 ‘갑과 을’문화를 배제하고 소외된 자들의 생존기본권을 보장하며 사회적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태도(attitude)가 보편화 되어야 한다.
 
먼저 성공적인 계몽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올바른 양육을 통해 자녀들의 인성의 틀을 잡아야 하며, 교육자들은 직업을 위한 지식근로자가 아닌 무지를 깨우고(enlightening) 도리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양식 있는 지식인들은 자각과 반성을 통해 사회의 등대로써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부터 사회적 방관자가 아닌 주인으로서 역할과 의무를 감당해야 할 것이며, 또한 잘못된 사회적 관습을 타파하고 적극적으로 사회현상을 관찰하고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신 사회계몽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지혜이고, 자신을 아는 것은 계몽(Knowing others is wisdom, knowing yourself is Enlightenment)’이라는 노자의 말처럼 누구의 탓이 아닌 자신을 먼저 살펴보는 ‘신 사회계몽운동’은 스스로를 ‘흙수저’ 또는 ‘을’이라는 자기비하적인 태도를 배제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대진대학교  공명숙 초빙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