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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산금리' 산정기준과 세부내용 모두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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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산금리' 산정기준과 세부내용 모두 공개해야"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6.08.08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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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산금리비중 높여 대출 이자는 높이고 수신이자는 신속히 내려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가]  시중은행들이 최근 2년간 대출금리에서 차지하는 가산금리비중을 최대 10배 이상 높이는 편법으로 이자수익을 올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은행들은 낮아지는 대출금리는 가산금리라는 편법으로 보전하고 수신금리는 신속하게 내림으로써 예대마진을 극대화했다. 한국은행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5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결국 은행들이 그 과실을 따먹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SC제일·씨티은행 등 시중 7개 은행의 6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는 연 2.65%∼2.92%였다. 이 중 가산금리 비중은 41.1%∼47.1%로 평균 44.4% 수준이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더한 은행 기준금리에 고객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가 더해져 결정된다. 은행들은 가산금리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낮추는 동안 은행들의 가산금리를 지속적으로 높여 금리 하락분을 메우고 수신금리는 낮추는 방식으로 예대마진을 그대화하면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 한국은행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넘게 인하했지만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상이라는 편법을 통해 이자수익만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다. 

특히 NH농협은행은 2014년 6월 가산금리 비중이 4.5%였지만 2년 만에 46.6%로 10배 이상 올렸다. NH농협은행의 평균금리는 2014년 6월 연 3.31%에서 올해 6월 연 2.92%로 겨우 0.39%포인트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15.5%에서 44.3%로 3배 가까이 늘렸고 2년 전 28.4%로 가산금리 비중이 7개 은행 중 가장 높았던 신한은행도 1.6배 증가시켰다.

이에 반해 은행들은 수신금리는 지속적으로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레드몽키스마트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50%에서 1.20%로 내렸고 KEB하나은행도 지난 6월에 한 차례 금리를 내렸던 '오!필승코리아정기예금2016'의 예금금리를 이달 또 한 차례 내렸다. 대출이자와 수신이자의 마진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이는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것이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라며 "은행은 가산금리 산정기준과 세부내용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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