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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살롱, '박은영' 작가의 먹지 드로잉 '시간의 경계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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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살롱, '박은영' 작가의 먹지 드로잉 '시간의 경계 위에서'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7.18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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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동일한 소재로 다른 그림·이미지 만들어...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 숲을 사진으로 찍고, 사진으로 포착한 숲을 얇은 종이로 베껴낸 뒤, 베껴낸 이미지를 다시 먹지를 이용하여 새로운 종이에 전사하는 방법인 먹지 드로잉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 중구 삼청동에 위치한 도로시 살롱이 7월 기획전으로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박은영 작가의 신작 먹지 드로잉을 선보이는 <시간의 경계 위에서 on the edge of the time – parti2>를 연다.

 
박은영은 최근 몇년 전부터 먹지 드로잉이라는 흔치 않은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이다. 박은영의 작업은 그러나 단순한 베끼기-복제는 아니다. 작가는 이 베껴내는 과정에서 원하는 이미지만 ‘골라’ 그린다. 어떤 작품에서는 나무기둥과 나뭇잎 뭉터기 같은 큰 윤곽만 그리고, 또 어떤 작품에서는 세세하게 나뭇잎 한 장 한 장, 잔가지 하나하나 모두 다 세세하게 그려낸다.

작업하는 순간 작가의 심리적 상황과 신체적 상황에 따라 동일한 소재로 다른 그림-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울러 작가는 먹지의 특성을 최대한 이용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말하는 먹지의 특성은 바로 압력에 대한 예민함이다. 작가가 먹지에 옮겨 그릴 때 누르는 힘의 강약 조절을 통해 채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박은영은 이러한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채움과 비움, 꾸밈없음,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먹지드로잉 작업을 하면서 시간이 흘러가고, 그 흘러가는 시간동안 작가는 그 안에 빠져 시간을 잊고 또 동시에 완성을 기다린다.

▲ (사진: 박은영 作 'Forest of Enjoyment 2016-46/도로시 살롱)

이렇게 시간과 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박은영의 작업은 작가 스스로로 하여금 불안과 갈등을 해소하게 하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도 작가의 작업을 함께 한 듯 작가가 그려낸 이밎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자연에 빠져들고 작가가 찾은 균형과 안정을 함께 영유하게 된다. 작가에게 먹지 드로잉은 노동이자 치유이며, 나아가 즐거움을 준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작품이 ‘유희의 숲’ 시리즈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테다.

도로시살롱에서 이번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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