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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로 눈돌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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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해외로 눈돌리는 이유는?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6.07.0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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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중심으로 비은행부문 동반진출 강화 필요

 [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국내은행이 최근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차원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순히 지점 개설만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현지에서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점 개설 등 네트워크만 빠르게 확대하는 것은 자본비용 대비 수익률 관점에서 볼 때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거점을 중심으로 비은행부문의 동반진출을 강화해 해외영업부터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에 국내 은행들은 현지에 지점을 개설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 나라별 실정에 맞는 금융상품과 현지화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지화 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로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사업을 꼽았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업은 지난 2011년 시작으로 진출 4년만에 회원수 14만명과 취급액 1억2000만달러를 달성해 급성장했으며 회원의 90% 이상이 베트남 현지 고객으로 현지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자사 모바일전문은행인 써니뱅크를 통해 한류와 패션, 문화 등 최근 관심사를 반영한 서비스를 접목, 제공해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인 리브(Liiv)를 현지에서는 ‘디지털뱅크’로 바꿔 캄보디아에 출시한다. 국내와는 다르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계좌이체, 간편송금, 회환거래 등의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앞세워 현지화 전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에서 모바일 대출과 환전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동남 소비자들이 국내 상품을 직구할수 있는 창구로 만들고 거래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최대한 낮은 수준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BNK금융그룹은 은행과 캐피털을 중심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현재 중국, 동남아, 인도 등에 대표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BNK캐피탈은 지난 2014년 캄보디아와 미얀마 현지 법인을 설립해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현재 중국에 1개 지점과 동남아에 2개, 인도에 1개의 대표사무소를 마련했다. 올 8월에는 베트남 지점이 영업이 가능해져 모바일 전문은행인 썸뱅크를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최저금리로 인해 은행들이 이자수익 감소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것은 맞으나 자칫 무리한 해외 사업 확장으로 국내 소비자들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된다”며 “브렉시트 등으로 현재 세계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확장보다는 기존의 거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견고히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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