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5만원 이하 무서명거래, 결국은 카드사 매출손실 회복용?
상태바
5만원 이하 무서명거래, 결국은 카드사 매출손실 회복용?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6.06.27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6700억 손실…부가서비스 등 혜택 줄여

 [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최근 소비자의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한 일환으로 5만원 이하 카드결제 무서명거래 도입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 내부적으로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액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도입을 한다고 하지만 현 시점에도 카드결제 시 본인확인 절차인 서명은 무의미하다.

A씨(32세)는 “외국의 경우 카드 뒷면 서명과 결제시 서명이 맞지 않으면 결제 처리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국내는 매장 직원이 직접 손톱으로 찍 그어서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B씨(27세) 역시 “편의점이나 음식점 등에서는 가게 점원이 알아서 사인을 해서 주는데 무서명 거래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5만원 이하 카드결제의 실효성을 두고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최근까지 카드업계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는데 따른 수수료 분담 문제로 장기간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아는데 이 제도가 그렇게까지 해서 도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무서명 거래를 할 게 아니라 카드결제 시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해 카드 분실 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하는 방지책을 내놓는데 힘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매출액 손실을 메꾸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카드사들은 발생되는 차익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영세⋅중소가맹점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각 0.7%포인트씩 인하했으나 그에 따른 매출 손실액이 6700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인지 각 카드사들의 카드 부가서비스가 눈의 띄게 줄어 들었다.

현재 삼성⋅현대⋅하나카드 등 카드사들은 제휴사를 핑계로 기존에 있던 할인서비스 등을 없애고 있으며 기존 카드의 발급을 중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학용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카드사들은 모두 79차례 금융감독원에 부가서비스 축소⋅폐지 약관변경을 신고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만 벌써 발급을 중단한 카드가 50종 이상이다.

카드사들은 5만원 이하 카드결제 무서명 도입으로 전표수수료 매입 등에 대한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6700억의 손실을 메꾸겠다는 전략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매출액의 30% 정도 손실을 예상하고 있어 이번 무서명 거래 도입으로 어느정도 보전이 가능할 것 같다”며 “그러나 이 때문에 무서명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며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며 불필요한 수수료를 없애고 그에 따른 차익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매출 변동은 연말이 되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고 현재는 손실에 대비해 각 카드사들이 자구책으로 부가서비스 축소와 카드 발급 중지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