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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마라핫치킨(순살), 2만원에서 100원 빠진 가격...사실상 2만원 시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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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마라핫치킨(순살), 2만원에서 100원 빠진 가격...사실상 2만원 시대 열어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5.1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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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가격은 하락하는데 치킨 가격은 오르기만...생닭 구매방식과 과도한 마케팅비용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생닭 가격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치킨 가격은 사실상 2만원대에 접어 드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지난 2일 자료에 따르면 산지 닭값이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대한양계협회가 산지 닭값을 집계한 이후 최저치이다. 그러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가 공급하는 치킨 가격은 오히려 계속 오르고 있다. 

치키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격은 보통 18,000원에서 19,900원 사이이다.  지난 달 중순 출시한 BBQ 마라핫치킨(순살)의 가격은 1만9900원이다. 사실상 2만원에서 100원 빠지는 사실상 2만원이다. 이는 가격을 2만원에서 100원만 빼서 앞자리를 1만원대로 하면 소비자들은 2만원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통닭 한 마리에 2만원 시대가 된 것이다.

 

생닭 가격이 하락해도 치킨 가격이 내리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가장 큰 이유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생닭 구매방식과 마케팅 비용과 관련되어 있다.

치킨업체는 생닭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하여 전체 거래의 80% 이상을 정해진 가격에 납품받을 수 있도록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이나 마니커 등의 가공업체들은 산지에서 한 마리에 2000~3000원에 납품받은 뒤 프랜차이즈 본사에 3000~4000원에 납품한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를 다시 가맹점에 4000~50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공급받은 생닭으로 치킨을 만드는 비용도 만만치는 않다. 양념에 닭을 튀기는 비용과 포장비, 배달 비용에 임차료와 인건비까지 더해지게 된다.

여기에 추가되어야 할 것이 마케팅 비용이다. 교촌치킨, BBQ, BHC, 네네치킨 등을 전국에 치킨집이 3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집 걸러 치킨집과 맥주집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BQ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129억원을 썼다. 2159억원 매출의 6%를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교촌치킨 역시 높은 비중의 마케팅 비용을 치출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25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은 매출의 5.2%인 135억원을 집행했다. 

소비자들은 치킨브랜드 선택을 브랜드 인지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알져졌다. 즉, 각 치킨 프랜차이즈별로 제품 맛에는 큰 차이가 없어  기억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택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구매과정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는 인지도를 높이지 위해 유명한 연예인들을 모델로 기용하여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비가 치킨 가격에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사실상 치킨 브랜드 광고비를 내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생닭구매방법과 높은 비중의 마케팅비용 지출구조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치킨 가격이 내려가지란 여간해서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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