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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인문학] “나를 아끼자!” '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박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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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인문학] “나를 아끼자!” '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박카스’
  • 송대길 기자
  • 승인 2016.05.0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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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생각하고 의식하던 '자아'에서 '나'를 아끼고 의식하는 '자아'로 시각을 전환시키려 한 것은 아닐까?

[소비라이프 / 송대길 기자]  1993년 한 드링크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바로 박카스의 ‘신한국인’ 캠페인이 시작된 것이다.

시내버스 막차에서 피곤에 지친 학생이 졸다가 종점까지 가게 되었고 버스기사가 안스러운 마음으로 깨우는 공익광고스러운 TV광고였다. 그러면서 박카스는 잊지 않고 잔잔한 감동에 “그날의 피로는 그 날에 풀자”라면서 살짝 박카스를  끼워 넣었다. 

 이 광고는 제품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던 그 시대의 광고와는 확연히 결을 달리 하는 광고였다. 박카스의 브랜드 호감도가 상승한 것은 당연했다. 

박카스는 타우린함유 자양강장제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대표적인 국민피로회복제이다. 동아제약 역시 이 ‘신한국인’ 캠페인 전까지만 해도 제품 기능을 강조하는 광고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해 왔다.

이 ‘신한국인’캠페인이 시작되고부터 박카스는 운전기사 아저씨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서 마시거나 우리네 어머니들이 김장을 담그고 함께 마셨던 박카스에서 젊은이들도 함께 마실 수 있는 국민 드링크로 대(大)전환하게 된다.

이후에도 동야제약은 1998년부터 새천년을 향한 ‘대학생 국토대장정’ 등 수많은 캠페인을 기획 제작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 (사진: 박카스 '나를 아끼(감정노동자편)'/유튜브 캡쳐)

동아제약은 올해 또 다시 변신을 꾀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새로운 캠페인으로  ‘나를 아끼자’씨리즈를 새로이 선보였다. 동아제약은 ‘대학생’편과 ‘감정노동자’편에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하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목소리 되게 예쁘시네요”. ”네 고객님 감사합니다”. ”주말에 뭐하노?”. “네 고객님! 주말에 바쁩니다”. “언니 나 너무 힘들다”. “ 네 고객님 저 여동생 없습니다”. “야! 너 몇 살이야?”. “네 고객님! 저 어립니다”라면서 전화를 끊는다.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이 필요한 때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나 오늘 나에게 박카스를 사줬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박카스를 준다. 이어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 네 고객님! 막내 딸입니다”라면 “나를 아끼자!”라면 자신을 위해 박카스를 딴다.

왜 동아제약은 이러한 감정노동자의 상처난 마음을 달래주는 광고를 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우리나라 감정 노동자의 규모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들의 실태가 도를 넘어선 이유일 것이다.

▲ (사진: 박카스 '나를 아끼자(대학생편)'/유튜브 캡쳐)

2년 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감정 노동자는 800만명에 이른다. 콜센터안내원, 대형마트 판매사원, 호텔직원 등 대표적인 감정 노동자의 26.4%가 중고등도의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콜센터안내원의 89%는 언어 폭력을 겪었고 마트 백화점 직원의 45%는 신체적인 폭력과 위험을 경험했다고 한다.

동아제약은 또 한편의 광고를 내 보냈다.  나는 수염 난 남자가 멋있더라”. “나는 기타 잘치는 남자가 멋있더라”. “난 영어 잘하는 남자가 멋있더라”라는 여학생의 말에 따라 남자는 자기를 접고 여학생의 말에 따라 자신을 바꾸어 나간다. 그러다 “근데 난 얼굴 작은 남자가 젤 좋더라”라는 여학생의 말에 좌절할 듯한 남자는 오히려 “나는 오늘 나에게 박카스를 사주었습니다”라면서 “남자는 자신감이지 자신감!”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는 자신을 위해 박카스를 딴다.  

OECD가 발표한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15~64세)은 3.7%이나 청년 실업률(15세~24세)은 그 세배에 가까운 10%이다. 우리 나라 청년들은 이러한 경제상황에서 심한 좌절과 박탈감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 버리게 되었는 지 모른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나를 아끼자’ 캠페인을 통해 그 동안 ‘남’을 생각하고 남을 의식하던 ‘자아’에서 ‘나’를 아끼고 의식하는 ‘자아’로 우리 청년들의 시각을 전환시켜려 한 것은 아닐까?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한 포럼에서 “우리가 해외여행은 하면서 자기 몸 속의 북극은 가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남을 의식하면서 살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은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 하는 것은 무식이며 누구를 흉내내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라며 “사람은 스스로의 별이다”라고 자기 자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아제약은 바카스의 ‘나를 아끼자’캠페인을 통해 스스로의 별인 우리의 청년들 인생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스스로를 아끼고 그리고, 스스로의 기준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바카스는 단순히 드링크 브랜드를 넘어선 소비자를 보다듬을 줄 아는 국민브랜드가 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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