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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가계소득…정리 1순위는 보험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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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가계소득…정리 1순위는 보험해지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6.04.07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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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지율보다 유지율에 중점 두고 있어”

[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지난해 생명보험 해지환급금이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이 18조4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의 연간 해지환급금이 18조원을 넘어선 것은 해지환급금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해지환급금은 고객들이 보험 만기가 오기 전에 계약을 깨고 찾아간 돈으로 그만큼 가계 소득이 줄어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주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1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줄었다. 40대는 495만9000원으로 2.8% 늘었고 50대 가구는 505만5000원으로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느끼는 체감 물가가 높아 가계의 지출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주거비(월세 등) 지출이 전체 생활비의 26.6%로 급증해 실제 생활과 직결되지 않는 항목의 지출을 줄이는데 있어 보험이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보험설계사는 “보험해지를 원하는 고객 중 5~7년 이상 유지를 해왔던 고객이 많은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중도해지를 하겠다는 고객들이 있다”며 “매달 발생하는 보험비를 줄여 당장 자녀들의 등록금이나 교육비 등을 위해 중도해지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IMF 때인 2008년에는 약17조원을 기록했으나 2010년까지 약 13조원, 2011년은 약 15조원, 2012년은 약 16조원, 2014년 약 17조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보험계약이 축적 된 상황에서 해지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해지율보다는 고객 유지율에 더 초점을 맞춰 장기유지 시 다양한 혜택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상품을 개발할 때 해지가 아닌 오래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품을 만든다”며 ‘해지율을 낮추기 위한 상품보다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보장을 잘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도 지난해 장기해약 환급금이 9조8999억원으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보험은 장기 유지할수록 유리한 상품으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경우 감액제도나 자동대출납입제도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부득이 해지해야하는 경우 투자형상품, 저축성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순으로 해약을 해야 하는 것이 유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입단계부터 적정하게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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