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송대길기자] 물을 렌털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이어도 렌탈하는 시대가 되었다. 자동차는 렌탈하는 것은 이제 익숙하지만 타이어를 렌탈 한다는 것은 새롭기는 하지만 아직은 낯설다.
정수기 광고인 듯한 장면이 연상된다. 정수기에서 물을 받는 장면과 함께 “관리받는 정수기 처럼 타어어도 렌탈하자”라는 카피가 흘러 나온다. 부담없는 가격에 안전점검 서비스까지”라면서 ‘부담없는 중형차량 기준 월 9,100원’이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무상점검, 엔진오일, 위치교환 등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 갑자기 넥센타이어에서 타이어 렌탈을 한다고 하는 것일까? 타이어 펑크 날 때 까지 타는데 굳이 매달 돈을 내면서 렌탈을 할 필요가 있을까? 9,100원으로 렌탈한다는데 총 얼마를 내야 한다는 거지? 일년에 내는 돈은 얼마고 일시에 타이어를 다 갈아 끼우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타이어 교체습관과 자동차등록대수, 타이어 시장점유율을 보면 그 이유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운전자들 상당수는 타이어를 정기적으로 갈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운전할 수 없을 때 타이어를 간다. 아니면 각종 오일을 교체하기 위해서 카센터에 갔을 때 타이어 마모가 심하다고 갈 것을 강력하게 권유 받았을 때 교체를 고려한다. 교체하는 것도 아니고 교체를 고려한다.
타이어 회사들이 타이어 매출이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고민을 하게 되는 대목일 것이다.
국토교통부 2016년 1월 18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5년 2,099만대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였다. 정확한 타이어 생산 집계가 나와 있지 않아 활실하지는 않지만 타이어 판매수는 아마 4.3%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일반자동차의 타이어의 경우 대략 30,000km정도를 수명으로 한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운전 습관과 도로 상태에 따라 그 수명이 달라지지만 생산한 지 5년 정도를 타이어 수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넥센타이어가 이러한 렌탈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넥센타이어의 시장 점유율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에 이은 3위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팩트가 아닐까 생각된다. 즉, 넥센타이어는 자사의 브랜드 파워로서는 타이어 지금과 같은 시장구도를 깨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2013년도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은 44%, 금호타이어는 32% 그리고, 넥센타이어는 19%이다. 즉, 우리나라 운전자들 5명 중 1명만이 타이어 교체할 때 넥센타이어를 선택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기존 운전자들의 타이어 구매습관 하에서는 3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에게 이러한 습관을 전 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습관이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합리적이고 선진적인 새로운 교체습관을 제안함으로써 기존의 타이어 시장의 판을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넥센타이어는 자사의 브랜드가 경쟁 브랜드보다 합리적이고 시대에 앞선 브랜드임을 인식시키고 타이어 교체할 때는 당연히 넥센을 선택하도록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운전자들이 직접 카센타에 넥센타이어를 지목하도록 하고 싶었을 것이다.
타이어 수명이 다해서 할 수 없이 교체하는 비용과 렌털 비용과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그리고, 이 캠페인이 시작되고 나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렌털시스템에 얼마나 가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운전자들의 인식속에서 넥센타이어의 브랜드 신뢰도와 호감도는 이와 상관없이 증가하 것으로 보여진다.
타이어 렌탈 캠페인은 넥센타이어와 같은 후발 브랜드들이 선발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살아남기 힘이드는지 그리고, 기존의 틀을 깨는 참신한 생각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