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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만 안 되는 것이 아니다"...주점, 옷가게, 미장원 등 골목 상권 모두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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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만 안 되는 것이 아니다"...주점, 옷가게, 미장원 등 골목 상권 모두 죽어간다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4.0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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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지수, 모두 하락...주점 73, 옷가게 73,학원 82, 식당 84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계속되는 불경기로 가계가 지갑을 닫아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주점,  옷가게, 미장원, 학원, 식당 등 골목 상권이 실제로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소비절벽은 다시 기업 매출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투자와 고용 그리고, 가계소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4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맥줏집과 막걸리집 등 '주점업' 서비스업생산지수가 지난 2월 73.0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2010년 물가지수를 기준점인 100으로 놓고 나서 가격 변동분을 제거한 업종 실질 성장을 나타내는 지수다. 100 미만일 경우 기준점인 2010년에 비해 생산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별 기준으로 볼 때 주점업 서비스업생산지수는 2014년 7월 100.9를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메르스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6월 78.2보다도 더 낮은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옷가게는 73, 미장원은 79, 학원은 82, 식당은 84로 낮아졌다. 이른바 대표적인 골목상권에 있는 업종이 모두 하락한 것이다. 특정 가게만이 장사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장사가 안 되는 것이다. 소비심리가 얼어 붙은 것이다.

술집에서 술 마시지 않고 마트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마시고, 옷을 사는 것을 자제하고 머리 손질을 절제하는 것이다. 그나마 사교육비와 식당은 덜 줄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달 27일 OECD는 구조개혁 중간평가보고서에서 한국의 GDP대비 가계소득 비율 하락폭이 OECD 국가 중 2위에 해당할 정도로 한국의 가계소득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1995년 69.6%에서 2014년 64.3%로 5.3%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의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즉, 경제적으로 가계 소득하락은 필연적으로 소비위축을 가지고 오고 이는 다시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 당연히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게 되고 이는 기업 경제활동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그러나,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015년 사내유보금 현황에 따르면 2015년 9월까지 30대 그룹 전체의 사내유보금은 전년도 동기 대비 6.3% 증가한 742조에 이른다. 삼성그룹이 245조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 최고 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고 과세표준 금액도 세번에 걸쳐 변경하는 방식으로 세 차례나 감세 정책을 단행해 준 결과이다.

기업은 이익을 투자하거나 고용에 사용하지 않고 기업 내부에 쌓아 놓기만 하고 있고 가계는 불확실한 경제와 미래에 대비하면서 지갑을 닫아 버린 것이다. 그 결과 소비가 위축되고 있든 것이다. 

이러한 소비 위축을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과 유럽 기업은 고용을 늘리고 종업원의 임금을 과감하게 인상하고 있다. 종업원의 수입이 늘어나야 지갑을 열고 소비를 진작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독려해야 할  정부 여당도 정치성 짙은 총선용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술집,  옷가게, 미장원, 학원, 식당 등 골목 상권의 서비스업생산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가계가 불확실한 경제와 미래에 대한 대비로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라며 "기업은 새로운 먹걸이를 발굴하여 투자와 고용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기업활동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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