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4:5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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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1억 연봉', '우리아이 종자돈 만들기', '1억의 벽'…. 주변에서 '억' '억'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나도 일상적인 일이 됐다. 하지만 1억 연봉, 1억 주택, 1억 종자돈, 1억 매출. 평범한 서민들에게 1억원은 그야말로 '벽'으로 다가올 때가 더 많다. 어떤 이에게는 꿈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벽으로 느껴질지 모르는 '1억의 세계'로 들어가 봤다. 직장 또는 가게, 혹은 재테크 등에서 1억원의 벽에 도전한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그 꿈으로 다가가기 위한 성공 로드맵을 살펴본다 회사원 정가람(여, 33) 씨는 2년째 열애 중인 여자친구로부터 사랑을 의심받고 있다. 충분히 결혼 이야기가 나올 법한 분위기임에도 청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가 청혼을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신혼집 얻을 돈이 너무나 부족하다. 정씨가 갖고 있는 돈은 3000만원. 직장인 4년차인 정씨가 독하지는 않더라도 알뜰하게 모은 금액이다. 서울의 20평(66㎡)짜리 낡은 아파트라도 찾고 싶지만 전세값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대출을 알아봤다. 다행히도 근로자 전세자금대출을 통해 5000만~6000만원가량은 충당할 수 있다. 1000만원만 더 모으면 서울이나 수도권에 작은 아파트 전세살이가 가능해 보인다. 적어도 1억원은 있어야 서울에서 작은 아파트 전세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한다. 정씨는 내년 여름까지만 기다려달라고 여자친구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자영업자 최정훈(36) 씨는 아직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신혼 때 얻은 사당동의 24평(80㎡) 전세 아파트다. 최근 아내가 늦둥이를 임신하면서 최 씨는 처갓집으로 이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마침 아파트 가격도 주춤거린다고 하니 지금 아니면 평생 셋방살이만 할 것 같아 서둘러 집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발목이 잡혔다. 최근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또 다시 내 집 마련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은행에 알아보니 이전까지 3억원까지 빌릴 수 있었는데 불과 며칠 만에 2억원으로 한도가 줄어든 것이다. 최 씨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자금과 별도로 1억원이 더 있어야 눈여겨 봐둔 과천의 처갓집 인근 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1억원이라는 돈이 큰 벽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9월 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주택구입능력지수(K-HAI)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드러낸다. 전국 평균은 73.7이지만 서울은 156.7에 이른다. 최하위인 전남은 27.2에 불과하다. 주택구입능력지수는 집값의 절반을 대출받아 주택을 구입하고 소득의 25%를 상환한다고 가정할 때 집값을 갚아나가는 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소득에 비해 집값 부담이 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담은 곧 시간과 연결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도시 근로자가 평생 저축해도 33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56년 걸린다.'는 한 의원의 발언은 집값 부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이 쓴 <부동산 성공법칙>을 보면 과거를 회상하기에 충분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신혼부부 주거지로 인기였던 서울 상계동 20평형대 아파트가 5000만~8000만원이었다. 결혼해 열심히 노력하면 2~3년 내에 작은 아파트 한 채는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저축이 아니더라도 부모에게 조금 지원받고 대출을 받는 식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하지만 지금은 언감생심이다. 이 돈으로는 서울에 비슷한 전세 구하기도 쉽지 않다. 2000년대 들어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집값은 몰라보게 뛰었다. 물가상승률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월급봉투가 집값을 따라갈리 만무하다. 이제 1억원은 쉽게 만들지 못하는 돈이면서 반드시 있어야할 돈이 돼버렸다.◆고비 때마다 등장하는 부동산 1억원의 벽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억대 부자’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산 10억원이 있어도 부자 소리 듣기 어렵다. 10년 동안 10억원 만들기 열풍 역시 안전한 노후관리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부동산 시장에서 1억원은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409㎡의 전세가격이 22억5000만원임을 감안하면 1억원은 푼돈(?)이나 마찬가지다. 10억원도 적다고 하는 판에 갑자기 1억원을 꺼내든 이유는 의식주의 주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목표금액이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을 앞뒀거나 출산 예정인 평범한 20~30대에게 1억원은 특별하다. 1억원은 서울 주변부의 국민주택규모(85㎡) 아파트의 전세를 겨우 구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자 교통이 좋은 도심 오피스텔 생활을 할 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결혼시기에 부모 도움 없이 1억원의 돈을 모아두고 있기는 쉽지 않다. 결국 대출이 유일한 희망이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전세자금대출금액은 임차보증금의 70% 한도 내에서 최고 1억원까지 빌려준다. 대출 금리는 연 6~8%대 정도다. 연소득이 낮다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대출 한도에 눈물을 삼켜야 한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에 6개월 이상 무주택 세대주라면 근로자서민전세자금대출 대상이 되지만 최고 한도는 6000만원이다. 연 4.5% 변동금리를 적용받는다. 대출 최대한도는 개인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나마 신용관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면 1억원의 벽을 은행에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된다. 물론 눈높이를 낮추면 1억원의 벽을 실감하지 못한다. 다세대 주택에서 내집 마련의 꿈을 키우는 부부라면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도 넓은 면적의 집을 구할 수 있다. 다만 치안이나 편리성 등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유독 아파트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감안하면 1억원의 벽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다. 주택구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알뜰하게 전세자금 갚아가며 몇년을 버텼지만 주택구입을 위해서는 또 다시 큰돈을 빌려야 한다. 주택 대금의 절반은 자기 자본으로, 절반은 대출로 감당한다고 하더라도 전세금 1억원의 벽을 넘은 다음에는 주택구입 1억원의 벽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12-03 00:00

 주머니 속 작은 PC ‘핸드폰’  지난해 7월 S 전자는 미국에서 새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짜 PC 이다’라는 광고를 실었다. 이 휴대폰에는 1GB(Giga Byte) 플래시 메모리가 들어 있어 메시지나 통화기록 외에 음악이나 그림을 저장할 수 있다. 곧 이어 9월 S 전자는 “16GB 저장 용량을 갖는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16GB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해 32GB 메모리 카드를 제작했을 경우 DVD(Digital Video Disk) 급 영화 20 편 이상의 동영상, MP3 음악 파일 기준으로 8000곡, 일간지 200년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처럼 대용량의 저장장치가 휴대폰에 장착되면 휴대폰은 진정한 PC로서 손색없게 되는 것이다.휴대폰이야? 컴퓨터야? 지난해 말 제주도에서 열린 ‘iMOBICON’ 모임에서 발표된 S 전자의 기술 로드맵은 휴대폰 메모리를 16GB 로 가정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6GB를 가진 데스크톱 컴퓨터 , 노트북 컴퓨터가 상당한 고가(高價)의 장비에 속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휴대폰은 전화기의 용도를 넘어서는 컴퓨터로 진화되어 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제 휴대폰은 오락기구·비즈니스용 컴퓨터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휴대폰을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문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화면과 키보드가 필요하다. 현재 ‘플렉시블 (구부리는) LCD’와 접을 수 있는 키보드가 출시되고 있다. PDA(휴대용 정보 단말기) 에 연결해 사용하는 ‘3 단 접기형 키보드’는 컴퓨터 기술 마니아들 사이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들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펴서 사용할 수 있는 ‘두루마리 LCD’까지 보편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 삼성이 지난해 11 월 말에 발표한 컬러 플렉시블 LCD 는 7 인치 크기로 아날로그 TV 방송과 비슷한 VGA(Video Graphic Adapter)급 수준이다. 무거운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일이 곧 사라질 전망이다. 주머니 속에 들어가는 휴대폰을 본체로 사용하고 , 플렉시블 LCD 와 접을 수 있는 휴대용 키보드를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