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4:54 (금)
기사 (284건)

김기옥 교수(성균관대학교 소비자학과)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길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나와야 하는가를 소비자가 결정하는 프로슈머의 파워에 달려있다. 바로 생산자가 팔고자 하는 상품이 아닌가?시장경제의 이윤을 향한 치열한 경쟁은 풍요의 소비사회를 낳았다. 하지만 소비자의 복지는 그만큼 높아지고 있지 못하다. 사물이 갖는 본래의 사용가치와 효용가치보다 부가된 이미지나 의미를 중요시하는 현대 소비자는 합리적인 선택자이기 보다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사물을 끝도 없이 추구하며 소비로 빨려 들어가는 미숙아가 되어 가고 있다.우리는 지금 엄청난 수의 다양한 사물을 소유하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지배적인 문화적 욕구이고 행복이며 성공이라 인지하는 소비사회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이 같은 환경에서 과연 소비자는 진정한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가? 소비자는 어디를 향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다다를 목적지는 어디인가? 소비자는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가?이제 소비자는 시장경제의 주인, 주권자로서 진정한 삶의 질을 누리며 살아가는 데에 필요하고 원하는 바가 상품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소비자(consumer)인 동시에 생산자(producer)인 ‘프로슈머(posumer)’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소비자를 시장경제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지하고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 공동으로 참여하여 인간 실존의 본질과 모습을 상품에 담아내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소비자도 욕구의 거품을 거둬내고 내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선택하여 정확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야 한다.소비자의 삶의 진정한 모습을 기획하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고의 전환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사람들에게도 요구된다. 다양한 조건과 요구 그리고 개성을 지닌 현대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탁월한 상품 기획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 역시 프로슈머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길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나와야 하는가를 소비자가 결정하는 프로슈머의 파워를 기르는 것이다. 소비자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해 자신의 진정한 요구와 욕구를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기업은 그 요구와 욕구를 충분히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소비자의 요구에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또 그 요구가 생산 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소비자의 요구가 잘 반영된 제품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소비자는 진정한 선택의 권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기업의 생산과 판매에도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즉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잘 되는 것은 생산에 참여하는 프로슈머의 활약에 달려있다. 따라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프로슈머가 되기 위한 자세와 프로슈머를 환영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2 00:00

김동수 세무사2008년 새해가 솟았다. 신년이 되자 경제가 잘 되길 비는 사람들이 많다. 17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을 기다리고 있어 더욱 그렇다. 무역과 산업계 활기는 물론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관련 세금 완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1가구 1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가 가벼워질 것으로 보고 매매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종부세 부담을 못이긴 다주택소유자들이 매물을 쏟아내 집값이 떨어질 것이다’던 노무현 정부의 예측은 완전 빗나갔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종부세 부과 기준일인 지난해 6월 1일 전에 매물이 쏟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뜸했다”고 전한다. 버블세븐지역 집값이 잡힌 것 같지만 매물이 많아서라기보다 거래가 실종된 탓이다. 집 한 채를 갖고 있는데도 무거운 종부세를 물리고 팔 때 역시 양도세까지 높이자 집 팔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지난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종부세 납부가 이뤄졌다. 그러나 불만 폭발 직전인 사람들이 적잖았다. 심지어 세금을 안 낸 사람들도 꽤 된다는 소식이다. 2007년 들어 종부세 부과대상 가구당 세액이 평균 40%쯤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세금폭탄이 따로 없다. 최대 피해자는 투기와 거리가 먼 1가구 1주택 실수요자들과 경제적 약자인 세입자들이다. 그러면 억울하게 냈거나 잘못 고지된 종부세를 구제받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얼마든지 있다. 이의신청, 심사청구, 심판청구, 행정소송을 통해서다. 이들은 모두 국세기본법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리고 부부합산 종부세는 위장이혼을 부추기기도 한다.이의신청은 납세고지서 등을 받은 날로부터 90일 안에 고지서를 보낸 주소지 관할세무서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신청서를 내면 된다. 심사청구는 해당 세무서를 거쳐 국세청에 청구하는 사후권리구제제도다. 납세고지서 등을 받은 날(이의신청을 거쳤을 땐 이의신청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안에 납세고지서를 통지한 세무서를 거쳐 국세청에 신청하면 된다. 세금부과에 대한 취소소송을 내기 위해선 심사청구와 심판청구 중 하나는 꼭 거쳐야 한다.심판청구는 국세심판원에 해당 처분사실을 안 날로부터 90일, 이의신청을 거쳤을 땐 이의신청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90일 안에 내면 된다. 이의신청 결정기간인 30일 안에 결정통지를 받지 못했을 땐 그 결정기간이 지난날부터 심판청구를 할 수 있다. 또 감사원에 바로 심사청구를 내는 길도 있다.모든 국민은 행정기관 등의 위법 또는 부당한 행위에 권리나 이익을 침해받았을 땐 감사원에 심사청구를 낼 수 있다. 그 원인이 되는 행위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90일 내, 그 행위가 있을 날로부터 1백80일 안에 심사청구서 양식에 청구취지와 이유를 적고 청구이유 입증서류를 붙여 해당 처분청에 내면 된다. 구체적 내용은 전문세무사와 상의하면 된다.이렇게 해서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소송하는 길이 있다. 행정소송, 민사소송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조세부과처분 취소소송이다.<문의전화 (02)735-2177, 011-333-3117>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2 00:00

뚱뚱하고 게으른자 다 내게 오라.소리공학의 결정체인 터보소닉(TurboSonic)이 2006년 초 ‘음파진동운동기’로 개발되어 대미수출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3백만불 수출탑' 수상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특히 터보소닉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워플레이트 등 ‘진동운동기’를 제쳐 운동기 시장 판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게다가 이번 결실은 오랫동안 그 명성을 공고히 해온 유럽과 미국 등 진동운동기의 본고장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얻어낸 것이어서 국위선양에서도 더욱 의미가 깊다.터보소닉이 성공 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다름 아닌 알쏭달쏭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운동은 하고 싶은데 운동하기를 싫어하거나 운동을 할 순 없지만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을 타켓으로 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다시말해 운동을 싫어하는 비만인, 활동량이 부족한 직장인, 운동시간이 부족한 현대인, 재활운동이 필요한 환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건강 및 몸매 관리가 필요로 하지만 입장과 여건이 그렇지 못한 아들이 단골고객이다.게다가 음파진동운동기(SWBV) 터보소닉은 조작법이 간단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음파진동운동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음파장은 운동하기가 쉽지 않은 인대와 건을 부드럽게 해주는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또 인체의 큰 근육들은 물론 일반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는 운동이 불가능한 골반 속이나 얼굴근육과 같은 작은 근육들까지도 원활한 운동을 가능하게 해 준다.특히 일반적인 유산소운동에 비해 칼로리 소모량도 훨씬 더 많고, 기존의 파워트레이닝과 전신진동운동을 겸할 때 최대근력을 30%이상 추가로 증가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트레이닝기간을 85% 단축시키고 운동시간 또한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기존의 근육 트레이닝방식과는 달리 관절이나 인대, 건 등에 무리를 주지 않아 운동으로 인한 상해의 위험이 없다.기존의 회전모터방식의 제품들이 갖고 있던 모터의 소음과 부품마모로 인한 기계적 문제점을 완전히 제거해 놓았다. 기존에 적용할 수 없었던 말 타기, 걷기 및 달리기 운동과 같은 낮은 진동수(Hz)에서의 운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에 불가능했던 운동세기(Volume)의 조절이 가능해졌다.따라서 터보소닉 음파진동운동기(SWBV)는 바로 선 직립자세에서의 정밀수직운동이 가능하고 진동수와 운동세기(Volume)조절을 통해 개인의 신체조건에 따른 신체부위별 집중운동은 물론 치료의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이처럼 터보소닉이 단기간에 운동기 시장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음파를 이용한 진동운동기로서의 독보적인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지 파트너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효과적인 영업망 구축도 한몫 했다.터보소닉은 현재 미국·유럽 등 세계로 수출하고 있고 중동·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올해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또 해외시장에서 최상의 품질과 안전성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목표로 국내 최고의 건강관리서비스 전문기업인 ㈜에버케어와 국내총판계약을 맺고 내수시장 판매에 나선다.㈜에버케어는 가격보다는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하이앤드시장에 ‘터보소닉’을 진입시킴으로써 진동운동기구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본다.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서비스’도 제공해 단순한 운동기구 이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운동기기의 명성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 음파진동운동기란?우주 비행사들이 사용했던 운동방법 근육강화·골밀도 향상에 탁월, 히딩크 감독도 월드컵 때 이용전신진동운동기(Whole Body Vibration)는 구 소련에서 처음으로 연구한 운동형태로 우주 비행사들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골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그 결과 소련의 우주비행사들은 420여 일 동안 우주생활을 버텨낼 수 있었다.반면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은 근력약화와 골밀도 감소로 120여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그 후로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올림픽대표선수들의 근육강화를 위한 전신진동운동(WBV)요법으로 활용됐다. 그 효과가 알려지면서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각종 스포츠구단·메디칼센터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근력과 파워를 강화시키기 위해 들여왔다.터보소닉의 음파전신진동운동기(Sonic Whole-Body Vibration)는 이런 진동운동기의 기능을 세계최초로 음파장을 적용시킴으로써 단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줄 수 있다. 인체의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개발된 혁신적인 의료 및 운동기구이다.‘터보소닉’ 음파진동운동기는 기존의 회전모터방식 보다 뛰어난 음파를 이용해 수직운동이 가능한 Hi-end Turbo System을 새롭게 개발 적용했다.그 결과 과학적으로 한층 더 발전되고 사용 영역이 대폭 확장된 음파전신진동운동기(Sonic Whole-Body Vibration)로서 세계최초로 개발 보급하게 되었다.터보소닉 음파전신진동운동기(SWBV) 는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축구국가대표 파주트레이닝센터, 대한축구협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보조공학센터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프로운동선수들과 생활체육시설, 휘트니스센터, 병원, 한의원, 재활크리닉, 뷰티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1 00:00

 최백호 <내마음 갈 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연말연시에 부르는 ‘오빠 가수’ 노래  겨울의 문턱이다. 만추(晩秋) 끝자락의 붉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이 뚝 뚝 떨어지며 앙상한 속살을 드러낸다. 스치는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럴 때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쓸쓸해진다. 감성의 연륜은 고목의 나이테처럼 가는 세월 속에 결코 속일 수 없는 것. 차 잔을 들며 듣는 초겨울의 노래가 더욱 따뜻함으로 성큼 다가온다. 감상적 맛을 물씬 풍기는 가요,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한껏 느끼게 한다. 이 노래는 최백호(57)의 대표곡이랄 정도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최종혁 작곡으로 최백호가 작사하고 그가 직접 불렀다.애조 띤 멜로디와 뭔가를 말하려는 듯 한 노랫말이 마음을 잡아당긴다.   상당수 가요들이 그렇듯 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엿들을 수 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지난날 무슨 사연들이 있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그려볼 수 있게 한다. 그 속엔 삶이 녹아있고 사랑과 이별, 기쁨과 아픔이 배여있다. 최백호가 부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도 마찬가지다. 우선 제목부터가 그렇다.<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등을 불러 널리 알려진 최백호는 1950년 4월 23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 아버지를 잃었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제2대 국회의원이었던 부친(최원봉)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것이다. 아버지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부정(父情)을 그리워하며 쓸쓸히 보냈다. 생활이 서서히 어려웠던 건 말할 것 없다. 부산 태생 … 아버지 일찍 여의어 부잣집 아들로 남부러울 게 없었던 최백호는 갑작스럽게 기우는 가세를 조금도 비관하지 않았다. 정의감이 강해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사리에 어긋나는 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어느 날 횡단보도에 어린이들이 지나가는데 이를 무시하고 달리는 승용차를 보고 끝까지 따라가 따끔하게 주의를 준 일화가 있을 정도다.  이처럼 매사에 당당했던 최백호의 젊음에 또 한 차례 큰 아픔이 왔다. 부산 가야고등학교를 졸업, 한창 혈기왕성할 때인 20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슬픔과 방황의 시간이 한동안 이어졌다. 둥지 잃은 여린 새끼 새처럼 삶의 날개를 열심히 퍼덕였지만 허사였다. 사회초년생인 최백호에겐 기댈 마음의 언덕이 필요했다. 그래서 벗 삼은 게 노래와 글이었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 자유인으로 음악을 가까이 했다. 노래는 그에겐 곧 생활이 되어버렸다. 최백호의 노래와 화법, 글쓰기는 갈수록 깊이가 있었다. 취입한 노래 가사는 대부분 직접 쓴 것이고 가끔 작곡도 했다. 부르는 노래를 잘 새겨보면 그의 이력을 어렴풋이나마 살필 수 있다. 군 제대 후 부산시내 음악 살롱무대를 돌며 노래활동을 했던 최백호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인기를 모았던 가수 하수영에게 발탁, 1976년 가을 가수로 데뷔했다. 지금으로부터 꼭 31년 전 일이다. 그가 맨 처음 신고한 곡이 바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을 말하는 듯 하지만 전혀 아니다. 저 세상으로 떠난 어머니를 그린 것이다. 어린 나이 아버지를 잃고 늘 따뜻한 품에 안길 수 있었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자 쓸쓸함 마음 어디 둘 곳이 없어 만든 노래다. 스무 살 가을 돌아간 어머니를 그리면서 뒷골목을 거닐다 쓴 눈물의 가사에 자신이 직접 부른 것이다. 일종의 사모곡(思母曲)인 셈이다. 모정 그리며 가사 직접 쓴 ‘데뷔곡’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해요~’라고 한 첫 소절부터가 가슴이 아린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계절이 가을이고, 무성한 나뭇잎들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처럼 자신을 보호해줬던 어머니의 무수한 음덕이 낙엽처럼 사라지고 나면 서러움이 더해진다는 허전함을 노래한 것이다. 데뷔곡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음반판매량이 늘면서 ‘신인 가수 최백호’ 알리기에 충분했다. 정감 있는 목소리가 잔잔하게 깔리면서 노랫말에 은근한 감칠맛이 난다는 평이었다. 애수에 찬 이 노래는 음반이 석 달 만에 6천여 장 팔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듬해인 1977년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로 나가는 <입영전야>와 <그쟈>가 담긴 2집 음반까지 잇달아 히트하며 인기가수 대열에 끼었다. 물론 전국적으로 이름도 꽤 알려졌다.이 후 인기탤런트였던 김자옥(지금은 가수 오승근씨 부인)과 결혼, 세간의 이목을 끌었으나 얼마 못 가서 갈라섰다. 이혼과 방황 등 곡절을 겪은 그는 1984년 재혼, 새 가정을 꾸며 안정을 되찾았다.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있다.이어 <영일만 친구> <고독>과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낭만에 대하여> 등 주옥같은 히트곡들도 발표했다. 통속적인 남녀 사랑타령에서 벗어나 인생을 관조하듯 깊이 있는 인생관을 펼쳐낸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새로 편곡해 다시 음반에 실은 <보고 싶은 얼굴> <열애> 등도 맛과 흐름은 같다.최백호는 2003년 데뷔 28주년을 맞아 신곡 <청사포>가 담긴 베스트앨범(제목=‘최백호 히스토리’)을 냈다. 2000년 <어느 여배우>를 내놓은 뒤 3년만이었다. 신곡 <청사포>는 그의 고향인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 아래의 아담한 포구이름으로 ‘푸른 모래의 작은 항구’란 뜻을 갖고 있다. 한 여인의 추억을 회상하는 포크와 트로트가 접목된 분위기 곡으로 먼저 취입한 <낭만에 대하여>와 꽤 닮았다. 세월의 허무함, 인생의 외로움, 덧없음을 그려낸 것이다. 첫사랑, 옛 친구, 군 생활과 관련된 추억의 노래를 주로 했던 최백호의 맛을 안겨준다.    국민고독가수로 불릴만한 국내 최대 낭만파 가수 최백호는 요즘 방송인으로서도 맹활약 해 인기를 모았다. 2006년 4월 24일부터 2007년 3월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KBS 해피FM(106.1MHz) ‘최백호-김민희의 라디오챔피언‘ 프로그램 진행자로 전파를 탔다. 취미는 축구, 특기는 그림그리기. 가수, 작곡가, 작사가, 방송인, 화가 이외에도 1995년 3월부터 대중가요 노랫말 만들기 모임인 시락회 회원으로도 뛰고 있다.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 해요 /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일을 잊으리라 /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개 속에 가로등 하나 / 비라도 우울히 내려버리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마산고·중앙대 신문방송학과·신문방송대학원을 나와 1979년부터 한국경제신문·일요신문, 뉴시스, 시사저널, 일요서울(편집국장) 등에서 언론계 생활을 하는 ‘기자가수’다. 남인수가요제에서 우수상을 받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에 등록(865호)했다. 취입곡으로 <이별 없는 마산항> <마산포 순정> 등이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