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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제로 한 여가수 최진희의 노래 <사랑의 미로>는 진한 감흥이 돈다. 슬로우 고고 풍으로 잔잔히 흐르는 멜로디 구절구절이 가슴을 적신다. 여기에다 의미 있는 노랫말과 끈끈하게 호소하는 듯한 최진희의 해맑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대중들 인기를 사로잡는다.지명길 작사, 김희갑 작곡의 이 노래는 북한에까지 널리 퍼져 수 년 전부터 인기유행가로 유명하다. 특히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술자리 등에서 이 노래를 목 놓아 부른다는 데서 묘한 동질감마저 느끼게 한다. 북쪽에선 가사를 일부 고쳐서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흥미를 더해준다.“그토록 다짐을 했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 자주 위해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그댈 못 잊어 / 그대 작은 가슴에 빛을 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식이다.거부할 수 없는 같은 핏줄의 한 민족임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노랫말 내용이 좋은데다 곡조가 부드럽고 따라 부르기 쉬운 까닭이기도 하다. 더우기 사상성만 강조되는 북한가요에 염증난 주민들도 이 노래가 인간 공통심리인 사랑을 밑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쉽게 받아들인다는 게 가요전문가들의 분석이다.태원이 부른 <나의 사랑>이 원조남북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랑의 미로>는 언제 어떻게 나왔고 얽힌 에피소드는 없을까. 이 노래는 최진희 보다 먼저 태원이란 가수가 1978년 불렀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일이다. 그 때의 곡명은 <나의 사랑>. 그러나 태원은 이 노래로 재미를 못 봤다. 취입 후 음반을 냈지만 전혀 빛을 보지 못했던 것. 노래가 뜨지 못하자 그냥 태원이란 가수가 부른 노래 한 곡쯤으로 여겨졌다. 그렇게 묻혀버린 노래는 그로부터 5년 뒤인 1983년 되살아났다. 멜로디에 애착을 갖고 있던 작곡가 김희갑 씨가 이 곡을 다른 가수에게 줘 다시 부르도록 했다.그는 평소 눈여겨보고 있었던 그룹 ‘한울타리’ 멤버 최진희를 생각했다. 평소 음악적으로 가까이 지내면서 창법이 뛰어나고 목소리컬러도 독특해 키울만한 가수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러던 중 마침 최진희가 솔로가수로 변신해야할 사정이 생겼다.5년 뒤 ‘한울타리’싱어로 취입, 히트1983년 여름 한울타리의 <그대는 나의 인생>이 대히트를 기록하는 가운데 팀이 졸지에 해체된 것이다. 김희갑 씨는 한울타리의 2집 앨범계획을 멈추고 그룹싱어(리더 보컬)였던 최진희의 솔로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 씨는 태원이 불러 알려지지 않았던 <나의 사랑>을 <사랑의 미로>란 제목으로 바꾸고 작사가 지명길 씨에게 가사를 맡겨 최진희의 데뷔곡으로 줬다. 그해 여름 킹레코드사에서 노래연습을 시키며 가요지도를 꾸준히 했다. 김희갑 씨 판단은 적중했다. 음반이 방송을 타면서 노래가 뜨기 시작했다. <사랑의 미로>는 그해와 이듬해 히트곡으로 인기절정을 누리며 신인가수 최진희의 주가를 크게 높였다. 야구로 치면 홈런을 친 꼴이었다.최진희는 <사랑의 미로>로 가요계정상에 올랐다. 소속 음반회사도 지구레코드사로 옮기는 등 여러 변화가 왔다. <물보라>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꼬마인형> <미운 사람>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슬픈 고백> <외로운 여자> <카페에서> <낙엽> <여심> <눈물의 승차권>등 많은 인기곡들을 내놓고 가요계를 열심히 뛰고 있다. 최진희는 학창시절 합창부장을 맡으며 음악에 관심을 가져왔다. “음악선생님의 귀여움을 받아 학교 조회시간 애국가 제창 때 앞에서 지휘를 해 전교생이 다 알아주는 학생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집안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목소리가 뛰어나고 음악을 좋아했던 아버지와 탤런트인 고모 등이 그녀의 끼를 발동시키는데 한 몫 한 분들이다. 그의 할아버지가 워낙 엄격해 최진희 부친은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대신 딸이 지금의 인기정상가수가 된 것이다.북한공연을 세 번 갔다 온 최진희는 2002년 9월 27일과 29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평양특별공연 때 <사랑의 미로>를 불러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그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자 관중들이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런가하면  KBS·SBS의 북한 공연 때도 단골가수로 유명세를 입증했다.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에 이어 또 한번의 히트곡 대열에 도전하고 있다. 올 2월에 신곡이 나올 예정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6 00:00

 ‘여성용 비아그라’ 아시나요? 김재덕  (주)미향약품회장 인터뷰 / “말 못할 문제로 고민 중인 주부들에게 인기”  서울 약수동에 있는 (주)미향약품은 여성건강 제품 개발판매전문회사로 유명하다. 올해로 21년째 외길을 걷고 있는 곳이다. ‘여성보다 여성에 대해 더 잘 안다’는 김재덕 회장의 초지일관의 뚝심경영이 오늘의 미향약품을 있게 한 것이다. 이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은 의약과 의약 외 용품, 의료용구, 의료기기 등 2백여 종에 이른다. 모두 다 여성들만을 위한 제품이다. 생리통 및 월경불순 치료제, 미용화장품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전국 8천여 약국과 손잡고 직거래망을 터 공급되고 있다.향(냄새) 제품 전문회사로 출발한 미향약품이 최근엔 생약성분의 여성 질 영양 에센스 ‘페미라이드’를 추가해 눈길을 끈다. ‘바르는 여성의 비아그라’로 불릴 만큼 부부생활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먹는 게 아니라 윤활제+상처치료제+영양제란다. 그는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에서부터 출산한 부인들, 40~60대 갱년기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다”고 강조한다. 바지를 많이 입는 여성들과 폐경기의 중년여성들에겐 필수품이라고 덧붙인다. 시크릿 케어 상품…전국 약국 판매질 건조증, 성교통, 불감증, 윤활액 부족 등으로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이 낸 통계로 볼 때 하루 2만5천여 여성들이 부부관계를 갖지만 제대로 성 만족을 느끼는 확률이 낮다는 추정치가 나와 있어요. 페미라이드는 바로 이런 문제를 풀어주는 해결사로서 구실을 하는 제품입니다.”   아무리 여성전문제품을 개발판매 하는 회사의 경영주지만 남자 입에서 꺼내기 결코 쉽지 않은 이런 제품을 왜, 어떻게 개발했는지 궁금했다.       “요즘 여성들 입김이 아주 셉니다. 가정경제 주도권을 쥐는 것은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여성 대통령·수상·정당 대표들이 줄을 이어요. 기업체 회장·사장은 수두룩하고…. 사회 각 분야의 여풍현상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정작 여성들만을 위한 건강제품들이 별로 나오지 않아 시작했죠. 더욱이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거나 성 트러블로 갈라서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여자들이 얼굴엔 화장을 하며 무척 신경 쓰는 데 정작 중요한 곳(?)엔 그저 그렇게 넘기는 것 같아서 2002년부터 연구한 끝에 전문제품을 내놓게 된 겁니다.”그는 여성들 건강이 전제돼야 나라가 살고 사회가 바로 선다는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선 여성들을 위한 사회제도와 제품들이 발달돼야 한다는 견해다. 특히 제대로 된 여성관련 제품들이 매우 부족해 늘 아쉬움을 느껴왔다고 했다. 최근 개발한 페미라이드도 그런 맥락이다. 여성들의 ‘비밀스러운 곳’ 건강을 위한다는 시크릿 케어(Secretcare) 열풍에 편승, 여성의 질 청결과 성 만족을 위해 이 제품에 손을 댔다는 설명이다. 개발과정에서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비뇨기과 전문의들과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시크릿 케어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 손님들이 민망한 표정으로 모두 자리를 뜨는 사례가 많았다고 했다. 또 신제품에 대한 임상실험과 소비자들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시제품을 무료로 주고 설문지를 돌렸지만 막상 돌아온 것은 몇 장 되지 않아 애를 먹은 적도 있다. 실제 사용해본 여성들의 경우 반응은 좋았으나 창피하다는 생각에 드러내놓고 말을 못했다는 후문이다.하지만 김 회장은 여성용품 전문가로서 배짱을 갖고 제품개발에 몰입했다. “부끄럽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회사 영업사원들을 나이별로 나눠 부인들에게 선물로 돌려 사용결과 자료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살아있는 정보가 되어 개발에 가속이 붙었습니다.”제품을 써본 기혼 영업사원들의 90%이상이 부부 금실이 좋아졌다는 호평이 이어졌던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얘기를 자연스럽게 받아주고 제품에 대해 귀담아 듣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김 회장은 회고했다. 식당 여종업원은 물론 남자직원들까지 페미라이드에 대해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것.   미국·일본 등지에도 수출 추진이런 결과는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 자신감을 갖고 개발작업을 밀어붙여 올 여름 최종 완성된 제품을 탄생시켰다. 그동안 들어간 개발비는 약 3억원. 이에 앞서 지난 6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도 받아냈다. 이어 9월부터는 포장재 생산 등 모든 작업을 끝내고 전국 약국을 통해 유통을 시작했다. 또 새해부터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도 추진하기로 하고 현지 바이어들과 교섭 중이다.“경쟁사에 유사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천연소재로 만든 영양, 윤활, 산도조절, 보습용 여성 시크릿 케어 제품은 국내 처음입니다. 7가지 한약 추출물이 들어가 독성과 자극성이 전혀 없고 회복·치유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연한 살결의 어린 아기 사타구니나 입속의 헌데에 발라도 될 정도니까요. 거친 손발에 발라도 피부가 금방 매끈해집니다. 그만큼 제품이 완벽하다는 얘깁니다.”    비뇨기과·산부인과 전문의사들 도움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지난 10월부터 전국에 선보이고 있다. 시판 석 달째 접어들면서 반응이 좋아 시장전망을 밝게 해준다. 웰빙 흐름을 타고 건강에 신경 쓰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서다.  “3년 내 1백억원대 매출을 기대 합니다. 올해 중 제품 설명회, 언론 간담회 등을 통해 페미라이드를 알린 뒤 2008년 새해부터 판매를 본격화 할 겁니다.”김 회장은 과거 여성제품 판매경험으로 볼 때 한번 가속이 붙으면 기하급수적으로 팔릴 수 있다는 예견이다. 따라서 학문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토론회, 세미나, 심포지엄은 물론 건강특강, 시크릿 케어 관련 지역별 여성용품 강좌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고객 계층별·나이대별로 주제를 달리하고 직접 체득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의학지식이 풍부한 중년층의 간호사들을 채용해 현장을 뛰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판매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 인터넷을 통한 전자쇼핑몰 운영도 겸할 방침이다.     김 회장의 꿈과 청사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페미라이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피부용 화장품과 재생용 화장품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김재덕 회장은…(주)미향약품의 사령탑 김재덕 대표이사 회장은 경기대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최고 경영자 과정을 마쳤다. 한국관광공사 일본주재원으로 활동하면서 한동안 ‘선진 외국물’을 먹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왕성하고 남자들 못지않게 각계각층에서 힘을 쓰는 모습을 지켜보며 짬짬이 사업을 구상했다. 여성전문제품 개발 판매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경험들이 뒷받침됐다. 이어 한덕교역 사장 겸 일본 WIN주재 사무소장, (주)윈코포레이션 대표이사 등 조직의 리더로서도 안목을 키웠다. 그렇게 해서 1986년 8월 미향약품이란 법인기업체를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