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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직장 동료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았다. 탁상용 시계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계는 ‘먹통’이었다. 다시 배터리를 사다가 갈아끼우고 이리저리 조작해 보았더니 어느 순간 시계가 살아났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두어 주가 지난 후 출근해 시계를 보니 처음처럼 화면이 껌껌한 상태로 작동이 멈춰져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선물을 준 직장동료에게 얘기하고 함께 선물을 구입한 서울 광화문의 K문고의 시계매장으로 갔다. 나와 직장동료는 점원에게 “시계가 다시 고장났다”며 환불이 가능한지 물었다. 하지만 점원의 대답은 환불이 가능하지만 영수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 점원은 건전지를 갈아 끼우지 않아서 그럴 거라며 도리어 오작동의 책임을 고객에게 돌렸다. 그래서 우리는 이왕이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 달라고 했다. 점원은 새 제품에 건전지를 갈아 끼우고 시계가 작동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제품을 구입했을 때도 그랬고 사용 중에도 그랬다며 배터리 소모가 원인은 아닐 거라 말했다. 그리고 고객이 시계를 잘못 다룬 탓으로 여기는 것 같아 점원에게 대신 조작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춰 달라고 했다. 그런데 사무실로 돌아와 책상위에 시계를 꺼내놓아 보니 또 ‘먹통’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선물로 받은 시계가 고장난 것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고객의 말을 듣지않은 점원의 태도가 떠올라 기분이 더 상했다. <강창해·서울시 성북구>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01 00:00

먹는 음식 갖고 장난치는 사람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자주 먹는 식품에 위생 등 문제가 있어도 현실적으로 그 처벌은 매우 미약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경기도에 사는 주부 L씨는 2007년 8월 서울 양재동에 있는 C할인매장에서 캐시컴퍼니사가 만든 수입식품 시리얼을 할인판매한다고 해서 2개를 샀다.구입 뒤 바로 1개를 아이들에게 먹이고 나머지 1개는 유통기간이 2008년 2월로 되어 있어 보관하고 있었다.이어 10월경 나머지 1개를 먹기 위해 개봉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시리얼봉지 안에 나방과 애벌레가 우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L씨는 구매했던 C양재점에 연락해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렸다. 그러자 담당직원이 방문해 제조사에 연락하게 할 것이라는 안내를 하기에 계속 기다렸다.하지만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다.다시 판매처에 항의해 제조사의 정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C업소는 상품권 등 선물을 전달하고 무마하려 했다.L씨는 제대로된 경위설명과 적절한 사과도 없이 선물이나 안겨서 해결하려는 업체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이런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란 같은 제품으로 바꾸거나 환불받는 정도가 고작이다.관할 구청에 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 소액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정도다.이처럼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데도 실제 보상과 처벌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물론 이를 빌미삼아 한몫 챙기겠다는 일부 소비자의 심리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최소한 업체의 성의있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뭣보다도 음식으로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는 사람들은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관계법과 규정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박은주 기자)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