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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너무 많이 이익 남긴다....은행 보다 수익성 월등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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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너무 많이 이익 남긴다....은행 보다 수익성 월등히 높아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03.1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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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3조5천억, 보험사 6조3천억, 1.8배 많아...보험료 인상으로 이득 남겨 배당으로 빼내가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보험사들이 순이익을 많이 남겨 덩치가 훨씬 큰 은행의 수익을 2배 가까이 뛰어 넘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너무 비싸게 책정했다는 비난과 남긴 이익을 모두 주주가 빼앗아 간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보험사의 순이익 규모는 은행의 2배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8개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3조5,000억원인 반면 같은 기간 25개 생명보험사와 31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6조2,700억원을 넘어섰다.
 
▲ 보험사들이 은행의 2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 소비자들은 시시때때로 보험료를 올려서 너무 비싸게 책정해 이득을 남겨, 주주가 빼앗아 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20.99% 늘어난 5,0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5,721억원의 순이익을 낸 교보생명은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8.3% 감소한 삼성생명 역시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신한은행(1조5,000억원)을 거의 따라잡았고 우리은행(1조2,000억원)과 KB국민은행(1조원), 하나은행(9,000억원)을 뛰어 넘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 삼성생명은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한 1조5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고, 한화생명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6% 늘어난 5,76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총자산수익률(ROA)도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은행의 평균은 0.31%이나, 생명보험사 평균은 0.45%로 0.14%p가 높다. 비율로는 45%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마디로 생보사 수익성이 은행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남긴 이익은 배당으로 주주가 대부분 가져간다는 비판이 제기 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8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328억원으로 당기순이익 1조2112억원 가운데 배당성향이 27.5%를 기록했다. 한화생명도 전년과 같은 주당 18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금 총액으로 1,353억원이 책정됐다. 배당성향은 25.5%다.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의 배당성향은 40.5%에 달해 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동양생명은 주당 6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지난해 당기순익 1,563억원 가운데 633억원을 배당한다. 남긴 돈을 중국으로 빼내 간다는 비판이 거세다.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주당 51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 총액은 2214억46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27.20%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각각 주당 750원, 1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598억원, 981억원으로 각각 28.20%, 22.80%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성향 35.60%를 기록했다. 배당금이 지난해 380원보다 오른 570원을 기록하며 배당금총액도 400억원에서 602억원으로 뛰었다. 흥국생명과 KB손보를 제외하고 9개 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은 모두 20%를 넘는다. 9개 보험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8.04%로 30%에 육박한다. 금융지주사들과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20%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렇게 생명보험사가 이익이 많이 나는 것은 변액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의 판매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3분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가 전년 대비 15.0%, 한화생명은 9.7% 증가했다. 바꾸어 보면, 보장성보험에서 소비자들의 손해가 많이 나는 것으로 풀이 된다.
 
한 보험 전문가는 “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을 그대로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변액종신을 저축성 처럼 포장해서 판매해 그만큼 소비자 손실이 생보사 이익으로 고스란히 남기 때문이다”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 2020년 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 2) 도입이 예정돼 있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서, 보험사들이 주주들을 위한 고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본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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