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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와 '그 외 데이'마케팅 홍수...'빼빼로데이' 외 기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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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와 '그 외 데이'마케팅 홍수...'빼빼로데이' 외 기억 못해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11.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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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마케팅 하지 않는 한 빼빼로데이 넘어서기 쉽지 않아"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수능일을 하루 앞둔 11월 11일, 오늘은 '빼빼로데이'이다. 그러나, 오늘이 농업인의 날이며 가래떡데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빼빼로데이'가 포탈 검색어 순위에서 수능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할 정도 우리 국민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빼빼로데이의 성공에 기대서 이런 저런 데이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지만 이러한 마케팅은 빼뺴로데이에 가려 성공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 (사진: 다음)

'빼빼로데이'는 롯데제과에서 초코 빼빼로를 처음 출시한 1983년 이후, 당시 영남지역 소재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빼빼로 과자를 주고 받는 것이 유행이 되면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풍습을 해당 지역 신문에세 기사화하고 이를 롯데제과가 1997년 부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빼빼로데이'도 한때 국적없는 풍습이고 기업의 인위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 바 있다. 

11월 11일은  '1' 이라는 긍정적인 수자가 겹친다는 측면에서 행사를 하기에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이외에 여러가지 기념일이 겹친다.

11월11일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11월 11일의 한자를 세로로 쓰면 흙 토 자가 된다고 해서 정해졌다. 농식품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가래떡 데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제과 업체들의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가려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엔 역부족이다.

지체장애인 단체는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들의 직립을 희망한다며 지체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코레일은 11이 열차 레일 모양을 닮았다며 레일 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11이 사람 다리 모양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보행자의 날로도 지정하기도 하고  눈의 날, 우리 가곡의 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청주시는 젓가락의 날로까지 선포한다지만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재 소비자들의 머리속에 11월 11일은 단지 빼빼로데이로만 기억될 뿐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공감이 없이 인의적으로 만든 행사는 성공할 수 없으며 자신만의 스토리없이 성공한 행사에 기대어 무조건 따라한다고 소비자가 기억해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계명대 심리학과 손영화 교수는 "빼빼로데이는 핵심 소비자에 의해 자발적으로 발생했고 기업의 장기간 마케팅 활동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며 "빼빼로데이를 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스스로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는한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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